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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로운 키플레이어 탄생…이마트와 순위 교체

- 쿠팡 실적 지난해부터 이마트 뛰어넘어

- 경쟁 더 치열해질 예정…국내에 배민과 요기요, 해외에 알리익스프레스

  • 기사등록 2024-04-04 14: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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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쿠팡(대표이사 강한승 박대준)이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유통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였던 이마트를 제치고 새로운 키플레이어가 탄생한 것이다.


브랜드가치 평가 회사 브랜드스탁은 지난달 31일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쿠팡이 902.8점을 받으며 유통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효한 요인이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부터 결제추정금액이 이마트를 추월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첫 흑자를 달성하며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쿠팡이츠의 유료 정기 회원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2021년 900만명에서 지난해 14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쿠팡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쿠팡, 매출과 결제추정금액으로 이마트 추월…유통 생태계를 뒤집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원, 영업이익 6174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설립 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이마트는 매출액 29조4722억원으로 쿠팡에 역전당했고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결제추정금액도 쿠팡은 4조3665억원, 이마트는 4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새로운 키플레이어 탄생…이마트와 순위 교체쿠팡, 이마트 월간 결제추정금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더밸류뉴스]

되짚어보면,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2019년까지 이마트의 절반 정도였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퍼지며 이커머스 시장이 커졌고 쿠팡 결제추정금액도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2020년 9월 쿠팡이츠를 선보인 뒤 이듬해 3월 결제추정금액 2조806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마트를 앞질렀다. 같은 해 11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뒤로 밀렸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선두 자리를 꿰찼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쿠팡이 이번 분기 유통 업종 최고 브랜드에 등극하며 그동안 오프라인 위주였던 유통 생태계에 반전을 가져왔다”며 “향후 온라인 유통 브랜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서비스 시작…배민, 요기요 추격 본격


쿠팡은 이마트를 넘어선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 배달시장 점유율 1, 2위인 배민과 요기요 따라잡기에 나섰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 수가 요기요를 뛰어넘으며 배달 어플 2위를 차지했다.


쿠팡, 새로운 키플레이어 탄생…이마트와 순위 교체쿠팡이츠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네이버]

쿠팡이츠는 지난해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와우할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주문할 때마다 5~10%를 할인받는다. 또 지난달 26일부터 이 와우할인을 무제한 ‘배달비 0원’ 서비스로 전환해 무료 배달을 시작했다. 주문 횟수, 금액, 거리에 제한 없이 가게 별 할인쿠폰을 중복 적용할 수 있고 서울, 경기도, 광역시,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국내 배달 플랫폼 중 무제한 무료 배달을 실시한 건 쿠팡이츠가 최초다. 배달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엔데믹 돌입으로 인한 외식 수요 증가로 배달 주문이 감소하며 처음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쿠팡이츠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춰 유입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요기요와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 3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는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각각 2186명, 626만명, 571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각각 2.2%, 95.6% 증가하고 요기요는 22.5% 감소했다.


◆ 쿠세권 확장 및 중국 시장 진출… 알리익스프레스와 맞불


쿠팡의 경쟁자는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는 중국 직구 앱 ‘알리익스프레스’가 있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운영사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국내에 알리익스프레스 통합물류센터와 소싱센터를 짓고 오는 6월 글로벌 판매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약점인 ‘빠른 배송’을 강화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 새로운 키플레이어 탄생…이마트와 순위 교체쿠팡 물류 트럭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가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에 맞서 쿠팡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현재 전국 260개의 기초자치단체 중 70%에 해당하는 182곳에 로켓배송을 시행하고 있고 이를 2027년까지 2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수도권 인구 공략에 나섰기 때문에 쿠팡은 쇼핑 사막 지대인 소위 비쿠세권(비수도권)을 공략해 자신의 입지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로켓배송은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가 있어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은 뒤 이를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쿠팡은 높은 시장점유율과 당일·새벽배송이라는 강점으로 제품 제조사와의 납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것에 맞서 쿠팡도 중국 기업과 손 잡았다. 쿠팡은 지난달 중국 핀테크 업체 '롄롄'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롄롄은 쿠팡에 입점한 중국 셀러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빠른 정산, 결제가 가능한 월렛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셀러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켓그로스 입점 설명회를 열었다. 중국 셀러 제품을 한국 로켓그로스 창고에 채워 한국 판매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셴젠을 시작으로 위하이, 항저우, 칭다오, 정저우에 방문했고 지난달 이우에서 9번째 설명회를 개최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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