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부통제를 구체화하고 실천을 실질화하는데 은행연합회가 힘쓰겠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엽합회에서 진행된 '2024년 출입기자 대상 기자간담회'.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100일 기념과 동시에 은행연합회가 향후 '기본·변화·상생'이라는 원칙 아래 ‘2024년 운영 계획’ 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조용병 회장은 △민생금융지원 방안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은행 밸류 기반 다지기 라는 3가지 분야를 중점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 '소상공인 6000억 지원' 등 은행별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도입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코로나 이후 은행엽합회가 처음 대면으로 개최하는 기자간담회”라며 "기자분들을 직접 만날뵐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은행은 설 직전에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환급했고, 금년 중 1500억원을 추가 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부터는 민생금융지원 방안 중 은행별 자율프로그램도 시작될 예정”이라며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을 은행별 특색에 따라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조용병 회장은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은행산업은 △금리 향방의 불확실 △부동산 및 실물경제의 어려움 △대환대출플랫폼 영업경쟁 격화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은행은 민생경제의 보루로서 철저한 건전성, 유동성 관리로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회문제로 비화한 ‘보이스피싱’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은행연합회는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올해 초부터 대검찰청과 협력했다"며 “국가 금융인프라로서 은행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보이스피싱 해결을 위한 민간부문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홍콩 ELS사태로 고객 투자 선택권↓…"바람직한 방향 아냐"
간담회 종료 후 조용병 회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같은 날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비율이 공표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조 회장은 ELS 판매 금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홍콩 ELS의 대규모 손실을 계기로 고객의 투자 선택권이 좁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권들이 자율 규제 기능을 강화하되 고객의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1분기 이후에는 은행의 비금융 진출과 금융그룹 자회사 시너지 강화 등과 관련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