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의 민주화도 일어나고 있다. 제약 바이오 종사자들의 현명한 대응이 시급하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가 기조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산업 현황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과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계의 발전과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6곳이 회원사로 참여한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의 제1차 포럼이 9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약·바이오 공동 아젠다 발굴할 것"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산업계의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공동의 아젠다를 발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1차 포럼은 노연홍 회장이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첫 공식 행사 무대다.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미래의 헬스케어는 건강관리에 대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며, 스스로 병을 컨트롤 하게 될 것"이라며 "공급자 간의 문제해결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문제해결로 패러다임이 전환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의료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권력의 이동이 일어났다”며 “의료 시스템의 민주화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원희목 교수는 “시장을 끌고가는 데 중요한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개인 맞춤형)와 AI활용 신약개발(신속성)이 융합해야 된다”라며 “아직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단계다”라고 언급했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의 분야별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3539억원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대비 0.6%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열악하다는 것이다.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 부재와 구조적인 문제가 그 원인으로 뽑힌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원 교수는 ‘디지털화’와 ‘융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규모가 작으면서 서로 배타적인 산업 구조를 ‘Collabo or Die’라고 표현했다. 더 이상 ‘내꺼, 네꺼’를 따지지 말고, 융복합을 하기 위해 서로 마음을 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도해야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화와 융복합을 위한 수단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전했다.
◆제약바이오협회 등 6개 회원사별로 격월 단위 포럼 개최
강건욱 서울의대 교수는 "미래의학은 의료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개인 맞춤 예방적 치료’를 뜻한다"며 “의료기관 내 ‘환자개인정보’는 환자 스스로 검색, 다운로드가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범용성을 위해 정부 및 기관들이 힘을 모아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추진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바이오대전환 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라는 발제에서 "바이오 산업이 디지털화, 전략기술화, 플랫폼화 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주제를 다뤘던 1차 포럼을 시작으로 단체별로 번갈아가며 격월 단위로 개최할 전망이다. 5월에 열릴 다음 포럼은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에서 주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