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그동안 성장을 통해 쌓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우리 사회 그늘 진 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겠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5층 파크볼룸에서 진행된 공익재단 '바다의 품' 창립 기념식.
정태순 '바다의 품' 이사장(한국해운협회장·장금상선 회장)이 공익재단 '바다의 품' 설립 취지를 설명하자 참석자들사이에서는 관심의 눈빛이 역력했다. 해운협회가 주최한 이날 '바다의 품' 창립 기념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HMM, 남성해운, 고려해운 등 해양수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해운협회 회원사 33곳 참여... “그간 받은 혜택 사회 환원할 것”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해운업계는 광복 이래 우리 수출입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해왔고, 한국은 선복량 기준 세계 5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게 환원하고자 자발적으로 출연하고자 ‘바다의 품’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바다의 품은 한국해운협회 소속 고려해운, 장금상선, HMM, 남성해운, 범주해운 등 33개의 회원사로부터 664억원 출연 받았다. 주요 사업계획으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사업 △ 학자금, 장학금 지원 사업 △ 연구비 보조 및 지원 사업 △ 바다살리기 운동 및 해양문화 지원 사업 △ 해운, 수산 인식개선 및 홍보사업 등이 있다.
'바다의 품'은 올해 계획으로 △바다에서 순직한 해군, 해병, 해경, 선원 등에 대한 유가족 지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문화 전승을 위한 해녀 지원 사업 △해양계 학교 재학생에 대한 학자금 및 장학금 지원 사업 △장기승선자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민관연 협의체 구성을 통해 세부 사업 계획 검토하고 자체 사업 수행을 위한 전담사무 인력 확보 검토 등 향후 중장기 재단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HMM 3개사 해양수산부 장관상 수상
정태순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해운업계가 그동안 성장을 통해 쌓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공익재단을 설립했다”며 “우리 재단은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업계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지원과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기 위해 자발적으로 재단운영 재원을 마련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바다의 품'이 해양수산 분야 전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의 품' 설립 공헌자로 홍원표 고려해운 상무, 조인환 남성해운 상무, 박성철 HMM 팀장을 선정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을 전달했다.
'바다의 품'은 500만 바다 가족 중 지난해 해상 안전 및 질서유지를 위해 희생한 해군, 해병, 해경 등 바다 가족과 수산업·해운업에 종사하다 해상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유가족을 초청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또 해양수산연수원, 해사고등학교, 수산고등학교 등 해운 및 수산 교육기관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해녀에게 각각 장학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바다의 품'은 지난해 해상에서 순직하신 바다 가족 100여명 등에 총 1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