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이사 경계현 한종희)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큰 폭 하회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72조7226억원, 영업이익 6조8737억원이었다. 이날 공개된 잠정실적은 컨센서스를 각각 3.74%, 37.44% 밑돌았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하회한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약 8년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실적 관련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경기 침체 전망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분기 중·후반부터 고객들의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당초 회사 측 가이던스를 하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스마트폰의 시장 수요 부진과 애플(Apple)의 생산 차질 영향이 각각 DX(디바이스경험)와 SDC(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각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1조7000억원, SDC 1조3000억원, DX 2조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 중 DS 부문 세부 영업이익은 DRAM(디램) 1조5000억원, NAND(낸드) 3000억원, Foundry(파운드리)&S.LSI 8000억원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