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퍼블릭골프장 스카이72를 둘러싼 인천국제공항(인국공. 대표이사 김경욱)과 스카이72와의 갈등에서 인국공과 입장을 맞추고 있는 KX그룹(회장 최상주)이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스카이72골프장의 정상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결과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KX그룹은 2020년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됐다.
KX그룹(옛 KMH신라레저컨소시움)은 대법원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의 상고심 선고 결과에 대해 “후속 사업자로서 골프장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도권 관문 골프장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1일 밝혔다. .
KX그룹은 "연간 45만명에 달하는 골프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속히 운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며 "1000여명에 달하는 종사자들의 고용문제와 직결되고 입점 업체, 협력업체들의 영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체육시설업 변경 등의 행정절차 진행 과정에서 관계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KX 관계자는 “2년 가까이 끌어온 법적공방이 끝나 매우 다행스럽고, 하루 빨리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라며 “종사자들의 고용문제 역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승계 방침을 밝혔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KX그룹은 "스카이72가 72홀 규모의 수도권 최대 대중제 골프장이자,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인접한만큼, 완벽한 코스와 시설 관리로 이용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 유치 및 주니어 선수 육성 등 한국 골프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72는 2002년 인국공과 골프장 운영협약을 맺고, 2020년 12월까지 골프장을 운영키로 했다. 인국공은 2020년 12월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KMH신라레저를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측은 사용기간을 연장할 때 협의해야 할 의무를 인국공이 이행하지 않았다며 운영권을 반납하지 않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중이다.
이로 인해 법정 소송이 진행됐고 1일 대법원 재판부(특별2부)는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가 상고한 ‘부동산 인도’ 소송에서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에 토지와 건물을 인도하고 시기부소유권등기절차를 이행하라”고 선고했다. 반면 스카이72의 토지사용기간 연장을 위한 협의의무확인이나 지상물매수청구권, 유익비상환청구권은 모두 기각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72는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바다를 매립해 1조원대 시장 가치를 지닌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어낸 스카이72의 성과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영업권은 여전히 스카이72가 보유하고 있어 후속 사업자의 골프장 영업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판결에서 패소했지만 여전히 골프장 영업권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스카이72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시협약에는 영업권 인계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으며, 부동산 인도는 영업권과 별개의 문제”라며 “1100여 명의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현재 스카이72에 입점한 28개 임차업체는 영업 중단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스카이72는 2021년 매출액 923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