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펀드 사기와 관련해 무혐의를 받았다고 직접 밝혔다. 이에 조만간 열릴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에 대한 고발이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며 “옵티머스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머지는 할말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자치단체 등이 지급을 보증하는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약 4000억원의 피해를 냈는데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사였다. 이후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관계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으나 정영채 사장은 사기와 배임 등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그는 2017년부터 사용한 휴대폰 전부를 검찰에 직접 제출했다. 수사당국에서는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고 무혐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채 사장은 “개인적으로 불안감과 공포를 무릅쓰고 나와 회사의 모든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제출했다)”며 “살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옵티머스건에서는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NH투자증권과 나는 현재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폰지성 사기운용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며 “일반투자자들에게는 2780억원을 지급해 마무리가 됐지만 전문투자자, 수탁은행, 사무수탁관리회사, 금융당국 등과는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742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5770억원을 29% 상회했다. 브로커리지 수익감소와 운용손익 부진을 IB 수익과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증가로 만회했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연임 여부는 향후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