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대상으로 한 ‘LG의인상’ 4인이 발표됐다. 

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진료를 실천해온 고(故) 이영곤 원장을 비롯해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 신동환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 등 4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고 이영곤 원장(61. 이영곤내과의원)은 25년간 무료진료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해오다가 지난달 22일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그는 1996년부터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상 진료를 실천했다. 매주 3회씩 점심시간에는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을 진료하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는 등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고(故) 이영곤 원장. [사진=LG복지재단]

이 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웃을 돕다 숨져 세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정오경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차를 세우고 내려 부상자들을 살핀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2차사고로 숨졌다.

이 원장의 생전 선행과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병원에는 많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LG는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수행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를 실천해온 2명의 해양 경찰과 적극 대처로 국민의 생명을 구한 대구시 공무원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권재준(왼쪽) 경위, 신동환 경감, 김민성 주무관. [사진=LG복지재단]

권재준 경위는 고등학생 시절인 1996년부터 25년간 매월 헌혈을 이어왔고, 헌혈증 220장을 백혈병, 소아암 아동들을 위해 기부했다. 신동환 경감은 1990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한려봉사회 소속으로 독거노인, 어린이와 같은 취약계층 이웃을 대상으로 청소, 물품 지원, 수리 등 31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은 지난 11일 경북 경산시의 한 정육점에서 ‘쾅’ 소리와 함께 천장에 미세하게 생긴 균열을 발견, 건물 붕괴의 조짐을 느껴 약 20여 명의 현장 인원들을 대피시켰다. 그는 마지막에 건물을 빠져나가던 중 천장이 무너져 왼쪽 무릎과 발목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에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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