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대표이사 강성현)가 로컬푸드로 신선도를 높이고 농가에 판로도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할인점이다.
‘로컬푸드(Local Food)’란 장거리 운송과 다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을 뜻한다. 유통마진이 적어 평균적으로 시중가보다 10~20% 가량 저렴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신선도가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계와의 치열한 신선식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로컬푸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가 입지한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로컬푸드 거래의 장을 만들어 지역 활성화와 유통구조 개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산하의 전국 100여개 매장은 현재 198개의 농가가 직접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로컬푸드 상품들은 전년동기대비 50.2%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로컬푸드가 이토록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기까지는 곡절도 적지 않았다. 로컬푸드의 특성상 체계화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산지 농가들과 직접 거래를 하다 보니 우수한 작물을 재배하는 노하우와 신선함이라는 강점이 있으나, 상품 선별이나 재배 환경 등에 편차가 크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동일한 품질로 상품화 작업을 하고 산지를 관리하는 기준과 체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농가와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 및 산지 관리를 위한 로컬 MD(상품 기획자)인력을 올해 12명에서 19명으로 보강하고 자체 품질 기준 (L-GAP) 및 현장 지도를 수립해 품질 경쟁력을 가진 로컬푸드를 공급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로컬MD들이 안정적 판로 제공, 마케팅, 홍보, 품질 교육 활동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체계를 관리함으로써 생산자들은 우수한 품질의 상품 생산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롯데마트는 19년 대비 신규 농가와 로컬푸드 상품 모두 2배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올해는 신규 출시한 ‘새벽 수확 딸기, 복숭아, 옥수수’를 포함해 198개의 농가에서 생산된 80여가지의 로컬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는 로컬푸드 발전과 ESG활동 일환으로 K-품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국산 품종 활성화 및 재배 농가 수입 증진에 나서고 있다.
K-품종 프로젝트의 대표 상품인 '블랙위너수박'은 과피가 얇고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인 국산 신품종이다. 3자협업모델 (롯데마트·우수농가·종묘사) 기반으로 롯데마트가 종자부터 우수농가 계약재배,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해 발굴했다. 지난해 출시 첫해 완판에 이어 올해 여름(7월 1일~ 8월 31일) 매출은 전년비 226.3% 증가했다.
올해는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루비에스 사과’, ‘홍성 홍산마늘’을 확대 운영하고 있고,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사과의 약 70%가 외국산 품종인 상황에 주목하여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썸머킹', '아리수' 등 국산 K-품종 사과를 신규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박나 양배추’, ‘베테랑 오이’ 등 다양한 국산 품종의 채소 상품들도 선보이며 계약재배 및 판로제공, 홍보 등 농가들의 국산 품종 도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롯데마트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난 9월 10일 업무협약을 통해 국산 신품종 개발, 판로 제공, 홍보 등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감홍사과' '추황배', '영주별사과' 등 시즌마다 우수한 제철 국산 품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품종 농산물 매출액을 지난해 326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지역 농가, 지자체·기관과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우수한 로컬 산지를 발굴하고 K-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과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