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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세계 최대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투자 검토....K-수소 산업 이끌까

-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 시장 8배 이상↑

-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발표… 4조4000억원 투자 매출액 3조 달성

- 신동원 회장, 9월 '수소 협의체' 참석

  • 기사등록 2021-10-16 1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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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롯데케미칼(대표이사 신동빈 김교현 이영준 황진구)이 세계 최대 수소 펀드인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투자에 나서면서 차세대 수소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 순위로 롯데쇼핑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수소 펀드인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는 프랑스 수소 전문 기업 에어리퀴드와 토탈이 만든 수소 투자 펀드로 약 2조원 가량의 규모를 자랑한다. 에어리퀴드는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 등 8개 주요 투자사를 발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롯데케미칼 역시 포함됐다.   


롯데케미칼 본사가 위치해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 무방출·발전효율↑


수소에너지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기후 문제에 대응해 각광받는 차세대 에너지다. 수소연료에는 탄소(C) 원자가 들어 있지 않아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지 않고,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가볍고 보편적인 원소기 때문에 ‘영구 원료’라고 표현할 만큼 고갈 우려가 없다. 현재 수소에너지로 활용될 연료전지는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발전효율이 기존 내연기관보다 우수해 에너지 절감효과도 크다.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형성할 때 수소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7000만톤 규모인 수소에너지 시장은 2050년까지 약 5억4000만톤으로 7~8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세계 수소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약 9000만 톤에서 2030년 2억 톤으로 증가하고 특히나 저탄소 수소에너지의 비율은 10%에서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세계적인 ESG열풍과 탄소 제로 정책에 맞춰 수소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친환경 수소의 생산을 주도하겠다며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향후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원의 매출액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한다는 가시적인 목표를 세웠다. 청정수소 생산을 선도하며 2030년까지 6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러한 청사진의 일환으로 지난 3월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으며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 및 탄소 포집 기술 개발, 그린수소 사업과 관련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의 수소저장용기. [사진=롯데케미칼]

지난 9월에는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소속인 롯데알미늄의 인천공장 내 부지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 안에 관련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소탱크 개발 역량과 롯데알미늄의 부품 조립 및 소재 가공 역량이 더해져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연이은 28일에는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범한퓨얼셀(대표이사 정영식)과 ‘탄소중립과 친환경 사업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과 범한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과 다양한 연관 사업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

 

◆상반기 매출액 8조5203억, 43.01%↑…신동빈 회장 발대식 참석


최근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분기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롯데케미칼의 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2230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9.17%, 67.76%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 8억5203억원, 영업이익 1조217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3.01% 증가하고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9.8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14.29%를 기록하며 수익성 부문에서도 호조를 이뤘다. 올해 2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자본대비부채비율(D/E Ratio)도 44.26%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을 이끄는 선장(船長)인 신동빈 회장도 수소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초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 협의체 발족에 직접 참여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이 협의체는 롯데그룹∙현대자동차그룹∙SK그룹∙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차세대 수소 공급망 구축을 논의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했고 수소는 이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수소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케미칼은 이산화탄소(CO2)를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강동진 연구원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의 수익성 및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라 향후 수익성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며 “ETS 가격 상승 시 장기적인 CCUS 사업의 수익성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제품의 이익 둔화로 3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될 리스크도 존재한다. 하이투자증권의 전유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381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인 4722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주요 제품들의 스프레드 축소로 이익 둔화가 예상되고 자회사인 타이탄 정기보수로 판매물량 역시 감소했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소사업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수소에너지’ 전 밸류체인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탄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으로 지난 2010년 당시 호남석유화학이 동남아 시장을 포섭하고자 인수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7월 수소성장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2030년까지 3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협력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SK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어 수소탱크 대량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수소 충전소를 2025년까지 50곳, 2030년까지 200곳으로 확충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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