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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외부기금유치∙초고액 자산가 직접 챙긴다

- 외부위탁운영관리(OCIO), 정영채 대표가 헤드 겸직

- 프리미어 블루(초고액자산가), 정 대표가 직접 챙겨

  • 기사등록 2021-08-24 1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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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 이래 해마다 실적을 개선해왔다. 이 회사의 2019년 매출액은 11조5035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를 넘은 데 이어 지난해 12조7678억원으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타이밍'에 맞는 전략이 숨어있다. 


정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9년 NH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에 주력해 상장주간실적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그해 한화시스템(4026억원), SNK(1697억원)를 비롯해 모두 16건의 기업공개 주간을 맡아 1조1112억원의 공모액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는 홍콩,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는...


현 NH투자증권 대표. 1964년생(57세).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대우증권 입사(1988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2005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취임(2018년 3월)



그런 정 대표가 이번에는 '외부기금 운용'과 '초고액자산가 공략'이라는 양대 키워드를 새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OCIO 사업부 신설... 1000조원대 시장 잡기 나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OCIO(외부위탁운영관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정영채 대표가 이 사업부 헤드를 겸직하기로 했다. CEO가 직접 사업부를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OCIO란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의 약자로 쉽게 말해 연기금, 재단, 공공기관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일임 형식으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OCIO 시장 규모는 현재 100조원대로 추정되며 향후 10년 이내로 10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시장을 70% 점유하고 있고, 증권사가 나머지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NH투자증권은 이 시장을 '새 먹거리'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NH투자증권은 OCIO 비즈니스 성공에 필요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2018년 업계 최초 자산 운용 관련 내부 인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OCIO 스쿨'을 신설해 18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운영사 자리를 따냈다. 2019년에는 위탁 자산 관련 수익률을 1.90%p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평판을 얻어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의 자금 운용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추정 규모 2000억원대의 강원랜드 운영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강원랜드 위탁운용사로 약 700억원을 처음 운용한 이후 2020년에는 750억원을 맡았으며 올해는 이보다 운용 규모를 넓힐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파크원 빌딩).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또 다른 새 먹거리는 '초고액자산가 고객 잡기'이다. 


지난 26일 NH투자증권은 프리미어블루 본부를 기존 WM(자산매니지먼트) 부문에서 분리해 정영채 대표 직속으로 재편했다. 


프리미어블루 본부는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관리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프리미어블루 예탁자산이 39조원을 기록해 2019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고액자산가 고객은 35.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NH투자증권은 프리미어블루의 기업가 고객 관련 기업금융을 9건 수행했다. 투자금융(IB) 부문과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통해 기업가 고객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한 덕분이다. 앞서 2011년에는 한국메릴린치증권 PB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해외투자 전문 PB를 확보했다. 


◆13년간 IB헤드 맡아... IPO비즈니스 혜안


정영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대우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 IB사업부 임원을 13년간 역임하면 IB비즈니스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CEO에 취임해 IPO(기업공개)에서 성과를 낸 것은 이같은 경력이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연간 3084억원의 IPO 수수료 수익을 거두었고 빅딜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주간사를 맡았다.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임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 


정영채(가운데) NH투자증권 대표가 2019년 5월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브랜드 비전 선포행사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이같은 새 전략으로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NH투자증권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조1274억원, 영업이익 1조2226억원, 당기순이익 845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비  소폭(5.02%p)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5.29%, 46.61%p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돼 올해 영업이익률이 두자리수(10.08%)가 될 전망이다. 


최근 4년간 NH투자증권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 2조900억원, 영업이익 3929억원, 당기순이익 2705억원으로 전년비 5.74%, 32.64%, 17.30%p 증가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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