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한국 자본 시장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확산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세그먼트 개설, 자문위원회 구성, 지수 산출 등을 골자로 하는 ESG 확산 사업을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했다. 사회책임투자채권(SRI채권)은 채권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가치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등이 있다. SRI채권은 일반채권과 다르게 사회책임투자채권의 요건에 부합하도록 채권관리체계를 구성하고 이를 외부평가기관에게 평가받는다.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는 기존에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점을 개선해 종합정보포털로써 정보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 후 10개월 만에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된 SRI채권의 상장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ESG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수립 및 제도 마련에 활용하고 있다. 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만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기업지배구조 공시를 확대해 2026년에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의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로 ESG 정보포털을 구축하고 상장기업 대상 ESG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ESG 정보공개 필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정해 상장법인의 ESG 정보공개 활성화를 꾀했다.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는 상장법인에게 ESG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특히 상장법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요 항목에 대한 Best Practice(최우량사례)와 공개 대상 정보 선택에 참고하는 권고공개지표를 포함한다.
한국거래소는 ESG 관련 지수도 산출 및 발표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최초로 사회책임투자지수(SRI) 산출·발표 후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 코스피200 ESG 지수 등 총 7종의 ESG 관련 지수를 산출·발표 중이다. ESG에 대해 높아진 투자수요에 맞춰 ETF, ETN 등 증권상품을 상장해 여러 ESG 관련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ESG 투자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