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1위 기업의 총수가 법정 구속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은 한국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번 판결로 영장이 발부돼 법정 구속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웠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5시 57분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507조원으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약 95원)에 비해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경총은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 공백이 경제·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적극적 사업 확장과 기술 혁신으로 신산업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배려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왔다”며 “법원의 구속판결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법정 구속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여러 경제단체는 물론 중소·중견기업계도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