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해운 운임비∙환율 상승, 원유 가격 하락으로 조선사들의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저조했던 상반기 실적으로 인해 3대 조선사 모두 목표수주액에는 도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중공업(010140)의 달성률은 3대 조선사 중 가장 낮은 65%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3대 조선사 중 가장 많은 발주 계약(11조9460억원)과 더불어 가장 높은 달성률(91%)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신규 수주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목표수주액 달성이 힘들 것으로 판단됐지만, 하반기에 반등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쟁사들이 수주했던 러시아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경쟁사 대비 꾸준한 수주활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향후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성공한다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싱가포르∙중국으로부터 ‘무조건 승인’ 통보를 받았으며, 유럽현합(EU)∙한국∙일본 등 3개 경쟁 당국의 심사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업계에선 잇따른 ‘무조건 승인’ 결정이 다른 국가의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컨센서스(61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53.7억달러(5조8318억원)의 수주를 달성해냈다. 3개 조선사들 중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달성률을 이뤄냈다. 이러한 준수한 성과는 LNG추진선박의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해석된다. 이에 대해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은 41.6%로 조선 3사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얼마전 영국 선사 Zodiac(조디악)에서 6척의 1만5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55억달러(5조9757억원)으로 3대 조선사 중 두번째로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다만 목표수주액 달성률은 65%에 그치며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있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12월에만 44억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