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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 이동면 BC카드 사장···실적 부진에 연임 가능성 적신호

- 상반기 순이익 전년비 31.6% 감소···카드사 중 실적 악화 유일

  • 기사등록 2020-11-16 16: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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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임기 만료를 한달 앞둔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BC카드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더밸류뉴스(BC카드 제공)]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사의 중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4명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이 중 신한·국민·우리 금융지주 산하의 세 카드사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재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의 여파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BC카드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며 이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BC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비 31.6% 감소한 537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 역시 1조6677억원으로 전년비 4.5% 감소했다. 전업 카드사 8사 중 상반기 실적이 하락한 카드사는 BC카드가 유일하다.


지난 2월 이 사장이 BC카드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을 당시 R&D(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인 이 사장이 사실상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지 않아 성장세가 멈춘 BC카드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KT 융합기술원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IT 전문가인 본인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거물들의 금융업 진출로 카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지난 7월 기준 모바일 금융 앱 이용 순위에서 BC카드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북’은 7순위에 머물렀다. △삼성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KB스타뱅킹 △NH스마트뱅킹 △신한쏠(SOL) 등이 모두 앞섰다.


현재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하다. BC카드는 전업 카드사와 달리 대금 결제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카드 이용액이 줄어들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사업 구조로 인해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여파에 저조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입업무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약 87%를 차지하는 만큼 회원사가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거나 이탈할 경우에도 고스란히 수익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한편, BC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CEO의 임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1년마다 단행되는 KT 인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사장의 연임 여부 역시 모회사인 KT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이 사장이 BC카드의 구조적 난항을 극복하고, 하반기 개선된 실적과 디지털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연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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