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수억 원의 '뒷돈'을 받고 특정 업체에 사업을 몰아줬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에 국민연금공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4대보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공공기관 전산개발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이런 뒷돈 관행이 비일비재하다는 진술도 나왔다. 비리가 적발될 때마다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근절되지 않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
24일 SBS에 따르면, 2015년 국민연금공단이 발주한 10억 원대 전산개발 사업 수주 과정에서도 실무 직원이 9천여만 원의 뒷돈을 받은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전산개발 사업에 이런 뒷돈 관행이 널리 퍼져 있다고 밝혔다. 조달청에서 입찰 참여 업체를 평가하는 조달 입찰과 달리 공공기관이 직접 평가하는 자체평가 입찰에서 이런 비리가 많다고 로비에 관여한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공공기관 전산사업을 둘러싼 업체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전·현직 직원 3명이 특정 업체에 사업을 몰아주고 금품을 받은 의혹에 경찰 압수수색 직후 공단은 수사를 받는 현직 직원 2명을 직위 해제했다.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다.
직위 해제된 고위 간부 A 씨는 또 다른 대형 업체 두 곳에서도 뒷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대형 전산개발 업체 두 곳에 지인을 위장 취업시키고, 월급 명목으로 두 회사에서 매달 2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