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오른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사임할 것으로 일각에서 알려졌지만 내부에선 정기 이사회 인사 안건으로 잡혀있지 않아 이사회가 열려봐야 알 수 있는 사안이어서 후임인사라던지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실상 인사문제는 모든 기업의 최고 비밀 사안이어서 뚜껑을 열어봐야 방향을 알 수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는 이날 오후 4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다룰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지주측 관계자는 "긴급 아사회는 아니고 실적 발표 전 날의 정기 이사회이며 신규 인사 안건이 공유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안건이 이사회에서 다뤄지더라도 정확한 내용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황 부회장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후 40년이 넘도록 롯데맨으로 재직했다.
특히 1990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온 신 회장과 회사생활을 함께하며 신동빈의 복심으로 급부상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 입사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으로 임명됐고 기획조정실이 정책본부로 변경, 정책본부 국제실 상무→전무→부사장,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신 회장을 보좌하며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성공, 해외 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롯데지주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경영비리 재판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그룹을 무난히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황 부회장이 만일 사임한다면,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거론된다.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던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 가능성이 나온다.
이밖에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의 원장은 롯데엑셀러레이터로 이동하는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인사도 언급된다.
아울러 롯데지주 조직을 대폭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