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2분기에 -2%대 중반 성장률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경제 부진으로 이어져 1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급격히 악화된 수출 때문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이 이동 제한 조치로 자동차·스마트폰의 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1분기 -1.4%에 그친 수출 감소폭이 2분기 -16.6%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수입 역시 원유를 중심으로 7.4% 감소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2.9%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은 민간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2분기 1.4% 증가하며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애초 전망치(-0.2%)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연간 성장률을 애초 전망대로 -0.2%를 달성하려면 남은 3, 4분기에 전기 대비 3%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일평균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경기 위축을 우려해 록다운 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정부가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