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충격파로 자산가 수와 자산 규모가 줄었다. 그 중 유럽 재계 서열 1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71)이 코로나 국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블룸버그가 실시간 집계한 `빌리어네어 인덱스`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올해 268억달러(32조6826억원)가 감소했다. 전 세계 부자 서열 500명 가운데 재산 감소폭 1위다. 미국 항공주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어 체면을 구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재산 감소액(195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손실이다.
패션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자인 스페인 최대 부호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229억달러 재산 감소 규모도 상회한다. 아르노 회장은 70여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명품 재벌이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루이비통, 마크 제이콥스 등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모에헤네시(코냑), 돔페리뇽(샴페인) 등 고급 주류 브랜드도 그의 소유다.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LVMH 주가가 연초 대비 19% 이상 하락하면서 대폭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펜데믹 확산으로 명품 소비의 최대 `큰손`인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 발길이 끊기면서 회사 손실이 커졌다. 여기에다 각국에 내려진 봉쇄령에 따른 각종 부티크 매장 폐쇄가 직격탄이 됐다. 지난 4월 LVMH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1분기 매출액은 106억유로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