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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지금은 투자할 때 아니다”

- ‘행동’보다는 ‘주의’ 필요

  • 기사등록 2020-04-21 1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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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이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은 서로 고향 친구이며 40년 넘게 함께 일해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멍거 부회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코로나19 여파에 대해) 미국의 그 누구도 이런 것을 보지 못했다"며 "지금은 '행동'보다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버크셔해서웨이는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 등에 수백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금융위기 때처럼 투자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번에는 이런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한 번도 없었던 최악의 태풍을 지나는 배의 선장과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 태풍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바라며 아주 많은 유동성을 갖고 나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투자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는 항상 안전한 쪽에 있을 것"이라며 “버핏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공격적이거나 기회를 잡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키위트 플라자 빌딩. 꼭대기층(14층)에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로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투자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최대 9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멍거 부회장도 우려를 보였다.

 

이에 멍거 부회장은 "이번은 다르다”며 “다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처럼 말하고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대공황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멍거 부회장은 "얼마나 크고 오래 지속할 지의 문제만 남았다"며 “얼마만큼의 피해를 줄지, 경기 침체가 일어날지, 오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나갈 것을 알고 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기간 지속되는 대공황은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정부의) 돈 찍어내기가 우리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며 "다른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멍거 부회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타 기업들이 버크셔해서웨이에 자금 도움을 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얼어붙은 것 같다"며 "그들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계획에도 이런 일은 가능성으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증시에 관해서는 "주가가 이전 저점보다 더 내릴지, 아닐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문제이며 결과는 운명에 맡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경고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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