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민연금의 기금 수익률(잠정)이 지난해 11.3%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10년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736조7000억원으로 전년비 97조9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기금운용본부가 두자리수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0년(10.37%), 2009년(10.39%)에 이어 세번째다.
자산별로 수익률은 △국내주식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자산 9.62%였다.
기금운용본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난해 수익률 호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해외주식의 경우 연도말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환율의 영향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내 주식 역시 반도체 산업 등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상승해 두자리 수익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락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채권도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금(잠정)은 73조4000억원으로 약 2200만인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45조3000억원)의 1.6배 수준이.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총 736조7000억원으로 97조9000억원 늘었다. 누적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기본운용본부는 지난해말 기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밑으로 떨어져 오랜기간 제기됐던 저수익 자산편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포인트(p) 감소했고 주식 및 대체투자는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제도가 시행된 1988년 이후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24년 1000조원, 2041년 17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금운용본부 등 총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부인 방문 자제와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대외기관 소통 체계 등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