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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라임펀드 부실 알고도 팔았다?...판매 관리 구멍

- 우리은행 등 판매 중단했는데 산업은행은 판매

  • 기사등록 2020-02-24 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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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대규모 투자손실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하나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문제의 펀드를 판매한 시기를 봤을 때 위험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테티스 2호’ 재간접 투자 펀드와 ‘플루토 FI D-1호’ 재간접 투자 펀드의 환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당시 A씨(여, 50대)는 산업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A씨는 “안전한 투자를 원해서 은행에서 상담을 받았다. 은행원이 ‘확정금리형 채권’이라고 소개하면서 가입을 권했다”며 “믿고 가입했는데 나중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펀드라고 전화가 왔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니까 믿고 거래했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지난해 7월 A씨는 산업은행 한 지점에서 은행원의 소개로 '라임레포플러스9M' 펀드에 가입했다. 레포플러스는 환매가 중단된 '라임플루토-FI D-1호(이하 플루토)'를 60% 편입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레포플러스 판매 시기에 대해 의문점을 가졌다. 플루토 펀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3월쯤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그해 4월 초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하나은행 등도 연이어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시중은행에서 석달이나 앞서 판매 중단한 펀드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왜 지난해 7월에 판매한 건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당시에는 이미 자산운용 시장에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시기였다. 6월에는 금감원이 라임 운용에 대한 이상 징후를 포착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중 은행이 판매를 중지했는데 산업은행은 판매를 해서 놀랍다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전문가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가 운용위원회를 통해 상품 판매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100% 확정금리형 사모사채와 유동화 증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자료가 있었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로 인해 산업은행도 속았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나중에 금감원 결과를 보니 운용 기준과는 다르게 파생상품에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판매처인 우리도 속았다"고 말했다.

 

판매 시기인 지난해 7월에는 이미 타 은행은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던 시점인데 라임자산운용에 의혹을 확인해 봤는지에 대해서는 라임 측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라임자산운동에 의혹 등이 있어 문의를 해봤지만 라임 측에서 거절했다”며 “두 달 뒤에 자료를 준다고 했지만 주지 않았고 이후 10월에는 환매 중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판매사가 요청하면 운용사가 자료를 줘야 한다는 의무가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배상과 관련해서 금융감독원의 지시나 소송 판결이 나기 전까지 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시간이 갈수록 손실 규모가 커진다고 뉴스에 나와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24일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가입자 기준으로 실제 손실 규모는 자(子)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NAV)의 차이를 계산할 수 있다”며 자펀드의 손실 규모는 약 6341억원이라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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