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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와해 공작' 공식 사과문 발표

- 올해 창립 50주년…삼성 역사상 이사회 의장 구속은 처음

  • 기사등록 2019-12-18 1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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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삼성이 노사 문제로 인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과 관련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18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사 문제로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앞으로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전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바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인 삼성전자의 역사 상 이사회 의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부당노동행위 관련 수많은 문건이 발견되고, 미래전략실에서부터 파생돼 계열사 및 자회사로 배포된 각 노조전략, 비상대응 시나리오, 비밀동향 보고, 회의자료, 보도자료 등 노조를 와해하겠다는 전략을 표방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한 것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장과 강 부사장까지 모두 노조 와해 실행 전략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증거가 충분하다"며 "피고인들은 실무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것으로 고위층까지 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피고인들 스스로 실행행위 가담을 검찰과 법원까지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강 부사장의 경우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3일 1심에서 징역 1년 4월의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은 면했었으나 결국 전일 구속됐다.

 

이 외에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징역 1년 2개월,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1년, 송모 삼성전자 자문위원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 모두 법정 구속됐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도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전일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삼성의 전방위적이고 조직적인 노조파괴가 법원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 입장문 전문>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삼성전자㈜·삼성물산㈜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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