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암입원보험금 지급권고의 절반만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지급권고 수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의 금감원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 전부 수용률은 39.4%에 그쳤다. 이어 오렌지라이프 70%, 교보생명 71.5%, 미래에셋생명 77.7%, 한화생명 80.1%, 메트라이프 87.5%, 신한생명 88.9%, 푸르덴셜생명 94.7%의 전부 수용률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4일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암입원보험금 관련 생명보험사 분쟁현황’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암입원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988건(54.6%)에 대해 지급권고 결정을 내렸다.
생보사들은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546건(55.3%)에 대해서만 지급권고를 전부 수용했다. 313건(31.7%)은 일부만 수용했고 129건(13%)은 지급을 거절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금감원의 지급권고 건 모두 전부 수용했다.
한편 3대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전체 분쟁조정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암입원보험금 관련 분쟁조정을 처리한 1808건 중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것이 절반이 넘는 908건에 달했다. 한화생명이 272건, 교보생명이 24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 대상 암보험금 분쟁조정 안건 중 60.7%인 551건에 대해 보험금 지급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렸다. 삼성생명은 이 중 217건(39.4%)만 전부 수용했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 나머지 71건(12.9%)은 지급권고를 거절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생보사 평균(55.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각각 80.1%와 71.5%였다. 전체 생보사 20곳 중 삼성생명 전부 수용률의 2배인 80%가 넘는 보험사는 총 15곳으로 대부분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 중에 있는 환자와 분쟁과 소송으로 그들을 두 번 울리기보다 금감원의 지급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