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에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30일 삼성전자 및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KDDI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을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20억달러(2조350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도쿄 등 중심지를 중심으로 삼성 장비가 공급될 예정이다.
KDDI는 내년 3월 첫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서비스 영역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설비투자액은 약 4조7000억원으로 2021년까지 기지국을 1만622개로 늘리고 2023년까지 전국을 커버하는 5만3626개 기지국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5G 통신 장비 공급이 확정되며 삼성의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공략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은 일본 시장에서 KDDI를 시작으로 다른 이동통신사와의 장비 공급 협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일본은 내년 7월부터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KDDI이외에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이 일본시장 공략의 분기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의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일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잇따라 방문하며 경영진을 만난 것도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5G를 포함한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