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20억달러를 달성한지 2년만이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 1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494만건, 13억2000만달러 대비 건수기준 42%, 금액기준 20%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해외직구 성장세는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해외직구는 보통 하반기에 수요가 증가한다. 그간 추이에 비추어 봤을 때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관세청은 내다봤다.
이와 같은 해외직구 증가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중국 전자제품과 미국 건강기능식품이 꼽혔다.
중국발 전자제품 직구의 성장이 해외직구 증가세의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발 전자제품 직구는 전년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무선이어폰(54만6000건, 25%), 공기청정기(18만2000건) 순으로 많이 반입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으로는 무선이어폰이 4만3419건에서 54만6317건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전동스쿠터가 1317건에서 4295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하여 그 뒤를 이었다.
해외직구 1위 수입품목은 미국 건강기능식품이다. 올해 상반기 373만건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단일 국가·단일 품목군에서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해외직구의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은 미국이 여전히 46%로 1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3년 사이 점유율이 19%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점유율 3위와 4위를 차지한 유럽과 일본 역시 비중이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해외직구 국내 점유율 2위인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인한 것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중국의 점유율은 2017년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여 올해 상반기 33%를 기록했다.
중국발 직구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343만건, 올해 상반기 701만건으로 106% 증가했다. 금액은 2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49% 증가했다. 중국발 직구는 전년비 직구물품 반입 증가율과 증가량 모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직구물품 반입 증가율은 중국, 유럽, 일본, 미국 순으로 드러났다.
일본발 직구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26만건에서 올해 상반기 159만건으로 26% 증가, 금액은9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20% 증가했다.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30대, 20대, 40대 순으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30대가 전체 해외 직구의 69%에 이른다. 이를 더 세분화해보면 ‘30대’ ‘여성’이 해외직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해외직구 소비자 중 30대 비중은 4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0대 비중은 22.3%로 40대보다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성 64%, 남성 36%로 여성이 남성보다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지난해(여성70%, 남성 30%)보다 남녀간 해외직구 이용 비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