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됐다. 글로벌 기업 디즈니와 애플이 OTT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면서 콘텐츠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넷플릭스와 아마존미디어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디즈니는 연말 한국 상륙을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을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해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wavve)’가 오는 9월 18일 출범한다. 16일 웨이브는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OTT인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통합된 것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와 SKT의 대규모 통신 가입자, 자금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뜻한다. 넷플릭스가 ‘킹덤’,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장하면서 이는 OTT 경쟁의 주요 승부처가 됐다. 웨이브는 실제로 드라마 ‘녹두전’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17일 CJ ENM과 JTBC 역시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넷플릭스의 성장과 애플의 OTT 시장 진출로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와중에 국내 업체들이 자체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