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정부·기업·가계의 부채가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세계 경제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되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더밸류뉴스]
8일(현지시각) WSJ는 지난 10년 간 누적된 막대한 부채가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민간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 정부·기업·가계의 부채는 246조6000억달러(약 29경원)에 달한다. 소냐 깁스 IIF 글로벌정책담당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우려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에 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수년 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의 원인에 부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요국들은 부채를 동원해 불황을 극복하고자 했다. 막대한 빚은 각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채무부담 역시 늘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WSJ는 “부채-저금리-성장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다. 부채가 과도할 때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해 가계와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킨다. 그렇다고 금리를 인하하면 투자자들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금리를 올렸다가 투자와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금리인하로 정책을 전환했다.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8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현재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하고 있다. 호주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까지 낮췄지만 더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년간 5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렸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금리 인상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