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제3자 거래, 다면적 규제 조치 확장 등 반독점법 위반이 주요 혐의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아마존이 플랫폼 사업자이면서 동시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사업자인 이중 지위를 남용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마존이 독립적인 상품판매업자들의 민감한 정보를 그들과 경쟁하는데 활용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조사단은 소비자가 `구매하기`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판매업체에 연결되도록 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아마존이 어떤 자료를 활용하는지 조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EU 집행위원회와 완전하게 협력할 것이며,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업체의 성장을 지지하고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구글에 대해서도 10년 이상 반독점 조사를 진행해 2017년 이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약 80억달러(약 9조4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AFP는 이번 공식 조사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거대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의 지배력을 축소하려는 EU 캠페인에 새로운 장을 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