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에서 수백명 가량의 인력을 해고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자사가 오른 것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 연구개발 자회사인 퓨처웨이의 임직원 수백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퓨쳐웨이는 화웨이의 R&D 자회사로 텍사스·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지에서 약 850명 규모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 밖에 화웨이는 미국에서 약 1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 중 절반가량은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이나 통신기기를 판매하는 세일즈 담당이며,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뒤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가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에 대한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가받을 수 있는 라이선스를 신청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