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기업회계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회계제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계개혁의 연착륙을 위해 관련 조직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19일 예정인 인사에 맞춰 기존 ‘회계감독팀’을 ‘기업회계팀’으로 바꾸고 회계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회계팀은 기존 회계감독팀 업무인 회계감리 검토와 함께 공정시장과에서 담당하던 외부감사·공인회계사제도, 회계기준 제·개정 등의 업무를 함께 맡게 된다.
그동안 회계 관련 업무는 공정시장과가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일어난 뒤 회계감독팀이 신설되고, 이 팀의 업무가 점차 확장되면서 회계관련 업무가 두 조직에 분산됐다. 회계감독팀을 기업회계팀으로 전환해 기업회계만을 전담하기로 한 것이다.
기업회계팀 총원은 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회계감독팀 3명보다 1명 늘어나는 셈인데, 공정시장과 내 회계부문 담당자가 자리를 옮기는 방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홈페이지]
금융위의 이런 조치는 새 외감법의 시행을 앞두고 회계 관련 이슈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새 외감법은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을 포함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6년 연속 외부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상장사에 대해 3년간 증권 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올해 11월 이후 시작하는 사업연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 등 220개사가 첫 대상이 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계개혁으로 다양한 회계 이슈들이 불거지고 우리 경제에서 기업회계의 중요성도 점차 크게 인식되고 있다”며 “기업회계를 담당하는 전담 조직이 있어야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팀을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