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가와 통화 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세들어' 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서울 태평로 옛 삼성본관 건물의 절반가량인 18개 층을 임차해 '월세 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입주해 현재까지 매달 13억원씩 월세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 임직원들이 월세 살이를 하게 된 것은 서울 남대문로 본관을 신사옥으로 업그레이드중인 것과 관련있다.
한국은행은 당초 내년 6월 창립 70주년에 맞춰 남대문로에 신사옥 완공을 추진해왔지만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판단이 나오면서 일정이 표류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조달청, 그리고 낙찰 예정자로 선정된 계룡건설까지 이해당사자들 간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2년 3월 말까지도 완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조달청의 예정가격 초과입찰 관련 공익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달청은 2017년 12월 한은 별관공사 낙찰 예정자로 입찰 예정가(2829억원)보다 3억원 높은 금액(2832억원)을 써낸 계룡건설을 1순위 시공사로 선정했다. 차순위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계룡건설 입찰 예정가보다 589억원 적은 2243억원을 적어냈다.
삼성물산은 계룡건설이 1순위로 선정되자 예정 가격을 초과한 입찰 허용이 부당하다는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가격 초과 논란이 벌어지면서 일정이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