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바이오·제약 업계의 M&A(인수합병) 규모를 조사한 결과 4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이다. 한국의 거래 건수 기준 순위는 11위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1171억3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영국(1133억9300만달러), 일본(879억 18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억2000만 달러로 16위를 달성했다.
16일 삼정KPMG가 발간한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진행된 M&A는 모두 1,438건에 3396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에 달했다. 삼정KPMG는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진행된 1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 40여건을 분석한 M&A 트렌드를 제시했다.
북미기업들과 글로벌 제약사가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M&A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이 참여한 M&A 건수가 6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323건)와 중국(224건), 영국(93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건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곳은 동종업계를 제외하면 사모투자펀드(PEF) 등 투자회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수건수의 연평균증가율도 최근 5년간 약 30%에 달했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제약 산업과 타 산업과의 M&A가 전체 거래 건수의 70%에 달해 산업간 M&A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통해 지식과 기술들을 공유하고 ▲크로스보더 M&A 발굴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병준 삼정KPMG 제약ㆍ바이오산업 M&A 부문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재편과 바이오벤처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