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영구채)를 발행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자본확충(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총 1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영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만기 일자는 발행일로부터 30년이고, 2년 후부터 매1년마다 조기상환권(Call Option)이 부여된다. 최초 이자율은 연 8.5%이고, 2년 후에는 최초 이자율에 금리가 2.5% 가산된다. 3년 후부터는 연 4번의 표면금리 중 한번은 금리가 0.5% 가산돼 이자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이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 가운데 사모사채를 선택한 이유는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발행한 사모사채의 정확한 명칭은 '영구채(Perpetual Bond)'이다.
영구채의 가장 큰 특징은 실질적으로는 부채(Liability)이지만 회계상으로는 자본(Capital)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영구채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구채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만기(Maturity)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모사채 발행 내역을 보면 '만기 30년이지만 당사(아시아나항공) 선택에 의해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위 이미지 참조).
회계 원칙에 따르면 부채의 정의는 '갚아야 하는 것'(I owe you)이며, 갚을 의무가 없으면 부채가 아니다. 자본의 정의는 '부채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영구채는 자본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발행으로 지난해 말 별도기준 대비 부채비율이 104.1% 개선돼 올해 운용리스 회계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에 대응하고 조달한 자금 일부를 활용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구조 개선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ABS는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하도록 트리거가 설정된 상태라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만약 회사의 신용위험이 증가한다면 유동성 대응능력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