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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몰려온다] ③배당 늘리고, 이사 추천하고... 주주 제안 증가

- KB자산운용, 광주신세계에 배당UP 요청해 긍정적 반응얻어

  • 기사등록 2019-01-13 18: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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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광주신세계는 신규 투자 계획이 불분명한데도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반면 배당은 미미합니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배당에 대해 광주 신세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달 광주신세계는 A4용지 21장 분량의 주주 질의서를 받았다. 발신처는 KB자산운용이다. 광주신세계가 보유 현금에 비해 배당이 적다며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 광주신세계, "배당 점진적 인상 검토하겠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광주신세계는 현금성 자산 395억원(기타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제로(0)이고 부채비율 12.2%의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해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300억원을 넘는다. 


2017년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럼에도 이 회사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4.18%(2017년), 4.39%(2016)로 주주를 위한 배당은 '쥐꼬리' 수준이다. 이마트(7.6%), 신세계(8.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이란 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높다는 의미이다.

광주신세계의 배당성향. 24기=2018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광주신세계의 최대주주는 정용진(52.08%) 신세계 부회장이다. 

광주신세계측은 "배당을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답변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자산운용의 주주행동주의가 성과를 낸 것이다.  


◆ 지배구조와 운용보수 등 문제제기 성과


한국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가 거둔 성과는 작지 않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지난해 도입하고 최근 구체적 지침을 발표하면서 주주행동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해 중순 토종 주주행동주의 펀드 플랫폼 파트너스 자산운용은 맥쿼리자산운용에 대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펀드 운용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플랫폼 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주주 배당금의 30%에 이르는 과도한 운용 보수를 받고 있다"며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운용에 물라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맥쿼리자산운용측은 "우리 회사는 48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리스크관리와 신규 투자처 발굴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라며 "상장 펀드를 유지하고 인프라 산업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해마다 10%가 넘는 주주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플랫폼 파트너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양측의 대결은 지난해 9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맥쿼리 자산운용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치달았고 결과는 맥쿼리자산운용의 승리로 끝났다. 

그렇지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은 현재의 일부 자산운용사의 보수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 개선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철흠 맥쿼리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보다 성실하게 경청해 정기적으로 건설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맥쿼리 자산운용은 성과보수를 폐지하고 기본 보수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행동주의가 그간 주주 이익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기업과 자산운용사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올 한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약해지면서 주주 권리 찾기로 수익을 내려는 움직임도 주주행동주의의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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