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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지윤석 기자]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지난 8일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1년의 경영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남제약을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기업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렇지만 경남제약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는 게 중론이다. 


◆ 현금성 자산 20억원에 불과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면 경남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0억원에 불과하다. 

경남제약의 재무상태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료=전자공시]


현금 20억원은 이 회사가 매달 지출하는 고정비를 감당하기에도 버겁다

우선, 이 회사가 매달 지출해야 하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만 해도 15억원 가량이다. 이는 경남제약의 지난해 1~9월의 판매비와 관리비 133억원을 월간으로 환산한 값이다. 판관비란 급여, 복리후생비, 통신비, 차량유지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을 말한다. 

경남제약의 손익계산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료=전자공시]


여기에는 월평균 매출원가 20억원 가량은 제외돼 있다. 


현금이 부족한 기업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우선 영업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영업현금흐름이란 글자 그대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찰다발'을 말하며, 이것이 플러스이면 급한대로 현금 부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의 영업현금흐름은 어떤 상태일까? 


아쉽게도 지난해 3분기 기준 경남제약의 영업흐름은 마이너스이다. 전년 동기의 플러스 17억원에서 마이너스 9억원이 됐다. 

                                       경남제약의 현금흐름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료=전자공시]


◆ 유상증자 65억원 추진중


경남제약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감지되고 있다.

 

경남제약 CI. [사진=경남제약 홈페이지]


경남제약은 9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11월 14일 결정했던 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이달 10일에서 오는 3월 13일로 변경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가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 본인인 것으로 볼 때 펀드에 추가 출자자를 유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즉, 마일스톤KN펀드 출자자 3인인 듀크코리아, 하나금융투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앞선 경우처럼 재차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듀크코리아는 이미 보유 중이던 경남제약 48만여주를 현물 출자한 것을 제외하고 추가로 지난해 10월 15일 결정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1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같은 유상증자에 하나금융투자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각각 54억원과 5000만원을 투자했다.

마일스톤KN펀드가 오는 3월 13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까지 65억원을 납입하면 경남제약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1229만9983주에서 64만8832주(유상증자로 인해 마일스톤KN펀드에 발행되는 신주수)가 늘어난 1294만8815주가 된다. 또 마일스톤KN펀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때문에 해당 펀드의 경남제약 보유 주식수도 153만4830주(지분율 12.48%)에서 218만3662주(지분율 16.86%)로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경남제약이 단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마일스톤KN펀드가 보유하게 되는 주식 전량은 2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펀드 형태인 경남제약 최대주주가 2년간 이 회사 지분을 팔 수 없는 만큼, 보호예수 기간동안에는 발표한 경영 개선 계획대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2년 후에는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엑시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jy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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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3 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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