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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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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지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같이 여행지에서 차를 빌려 타는 개념에서 점점 확장돼, 신차 구매의 새 대안으로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렌터카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렌터카 사업은 1975년 허가제로 출발하여 1976년 7월 대한렌터카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으며, 980년대 국제행사 유치를 계기로 급속히 성장해왔다. 2000년대 이후로는 업체 등록에 대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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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 등록된 렌터카 수가 5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 초반 기준 전국의 렌터카 등록대수는 약 50만3,895대로 집계됐다. 렌터카 사업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규 등록된 렌터카 수의 경우 2000년 579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만3,516대까지 늘었다. 2015년에는 15만6,522대가 등록되며 「전성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5년 사이 등록 차량이 11.5배가량 많아진 것이다. 2000년 당시와 비교하면 약 270배 급증한 수치기도 하다.

이같이 렌터카 시장이 급격히 확장한 데에는 롯데렌탈, AJ렌터카 등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렌터카 차고지 등록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롯데렌탈(롯데렌터카)이 25.3%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AJ렌터카(12.2%), SK네트웍스(9.5%), 현대캐피탈(8.7%)이 근소한 차이로 2위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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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는 전국 220여개 영업망과 13만7,000대가 넘는 다양한 국내외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6위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렌터카 브랜드다.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은 2014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올 3월 롯데렌터카는 기준 등록차량이 14만대를 돌파해 아시아 1위 렌터카 사업자였던 일본 도요타렌터카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세계 6위 규모의 렌터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롯데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도 2012년 22.4%에서 2015년 말 25.3%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렌터카는 한국표준협회 선정 8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렌터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롯데렌터카는 매번 신차를 탈 수 있다는 장기렌터카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년 새 차로 바꿔 타는 프리미엄 장기렌터카 「오토 체인지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의 인기 수입자동차 33종 중 3종의 차량을 선택해 계약기간 3년 동안 1년에 1번씩 새 차로 바꿔 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번째로 선택한 차량은 계약 종료 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수입차에 관심이 많거나 새 차에 금방 싫증을 내는 고객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롯데렌터카 이후 2위 자리를 놓고 AJ렌터카와 SK렌터카, 현대캐피탈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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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점유율 2위는 AJ렌터카이다. 오랜 기간 2위를 지켜 온 AJ렌터카의 점유율도 2012년 14.3%에서 올 1분기 11.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 때 AJ렌터카는 이 기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한때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상황 악화 등으로 현재 부진한 상태다.

AJ렌터카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29% 하락했다. 외형은 성장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반대로 하락하는 위기 속에서 AJ렌터카는 경쟁업체와 물량 경쟁을 하기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다른 렌터카 업체들은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지만 AJ렌터카는 선방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기업처럼 대규모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저가 브랜드 빌리카, 중고차 브랜드 AJ셀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당분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가 브랜드 빌리카, 중고차 브랜드 AJ셀카 등 서비스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특히 최근에는 AJ렌터카는 직원 응대는 최소로 줄이고 렌트 비용을 대폭 낮춘 빌리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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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의 지난해 보유 차량 대수는 전년 대비 53.1%(1만7,489대) 증가한 5만412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현대캐피탈(4만8,281대)을 제치고 국내 렌터카 업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도 41.6% 증가한 3,41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렌터카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최근 1년 동안은 약 2,500억원을 투입,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4.38%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27%까지 증가했다. SK렌터카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통해 6만5,000~7만대 규모로 보유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018년까지 SK렌터카 보유 차량을 10만대로 늘리는 등 업계 2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SK 직영 주유소, 정비 네트워크 「스피드메이트」와 협력해 「카라이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인 고객을 위한 종합관리시스템(TCMS), 전기차 렌터카 상용 서비스, 스피드 메이트 정비망 사용 등 차별화한 경쟁 요소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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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에 밀려 업계 4위로 밀려난 현대캐피탈은 합리적인 가격의 장기렌터카 상품에 집중한다. 

현대캐피탈은 정비서비스와 주행거리에 따라 월 이용료를 획기적으로 낮춘 이코노미렌터카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먼저 현대캐피탈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7개 차종(△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투싼 △싼타페)에 대해 본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렌터카 시장은 대량구매를 통해 차량의 가격할인을 받거나, 전국 단위 영업정비 네트워크를 갖추려면 시장지위가 확고해야 한다. 따라서 시장 진입장벽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상당기간의 저수익성을 감수하고 점유율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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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7-22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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