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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한 자체브랜드(PL) 상품이 시장에서 양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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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 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직접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이디어는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하는 「발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품을 발명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마트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할인 외에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류상품」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두 회사가 시너지의 효과를 얼마만큼이나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협업해 만든 한류상품인 「이마트XSMS」이 102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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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삼성동의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 「SUM(썸) 마켓」이라는 편의점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일반 편의점들과는 다르게 「EXO(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의 제품을 우선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후쿠야마 노리코(38)는 『서울 강북을 주로 다니다 엑소 손짜장을 사려고 일정을 쪼개 일부러 강남에 들렀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UM마켓에 입점한 신세계그룹의 편의점인 ‘위드미’는 한류상품 인기에 힘입어 5일 만에 위드미 전체점포의 평균보다 2.5배 높은 매출을 올렸다. SUM마케의 위드미 매장 방문객 가운데 85%가 외국인 관광객이었고 전체매출의 75%가 ‘엑소손짜장’과 ‘샤이니 탄산수’ 등 이마트XSM 상품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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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마트는 지난 3일부터 전국 140여 개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이마트몰)에서 「EXO 손짜장」, 「슈퍼주니아 하바네로면」,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등 14종을 판매하고 있다. 

언뜻 보면 K-푸드를 대표할 신제품 발명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제품은 기존 이마트에 있던 자체라벨(PL)상품에 아이돌 이름과 패키지만 바꿔 출시한 리뉴얼 제품이다. 기본적인 원재료는 물론 가격도 동일한 제품이 포장지만 바뀌어 새 제품으로 탄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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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전략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콜라보 제품 출시 15일 만에 35만개 이상이 팔려나갔고, 이마트 PL 평균 매출은 기존 대비 25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10~20대 국내 팬들의 잇단 구매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M엔터 측 한 관계자는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구매 문의가 빗발치는 등 반응이 뜨겁다』며 『사생 팬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제품을 사갈 정도』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으로 ‘이마트 x SM’ 상품의 가짓수를 40여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두 기업 모두 이번 사업으로 좋은 사업의 방향을 잡은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식음료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안정화시킬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협업을 통해 소속 가수·배우의 인기에 따라 업황이 크게 변하는 매니지먼트 사업만으로는 주주 가치를 안정적으로 담보할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이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SM굿즈샵을 운영하는 등 사업확장에 도움을 얻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는 SM의 한류 아이돌을 내세운 이번 협업으로 이마트의 PL제품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를 몰랐던 고객들도 이번 협업을 통해 피코크 제품을 먹어볼 수 있게 된 데다 온라인상에 팬덤을 중심으로 한 구매 인증후기 등이 올라오는 등 구전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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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3-25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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