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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주주관점 AI'로 패러다임 전환..."미래 투자 혁신 리드할 것"

- AI·로보어드바이저로 금융 민주화 실현...시리즈A 유치, 기업가치 500억 인정받아

- ETF 시장 주목...알파로보펀드 3년 수익률 상위 1% 입증

- '주주관점 AI' 서비스...4대 증권사에 솔루션 공급 확대

  • 기사등록 2025-02-20 14: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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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기자]

"사람의 투자 판단을 AI로 구현한다."


AI 투자 포트폴리오 서비스 기업 알파브릿지 박주성 대표의 말이다. 


박주성 대표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알파로보 주식형 공모펀드'의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했다. 당시 AI 펀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컸지만, 현재 이 펀드는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3년 기준 상위 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리스크관리부터 펀드 운용을 거쳐 핀테크 기업 대표가 되기까지, 그는 금융과 기술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의 투자 판단을 구현하는 도구"로 접근한 그의 철학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30년 투자 노하우를 AI로 재해석하는 독특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알파브릿지의 서비스는 '주주 관점의 데이터 해석', '기술 난이도가 아닌 효용 중심의 접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투자의 민주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 주주관점 AI\ 로 패러다임 전환...\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는 더밸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효용을 믿고 시장을 리드하는 투자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 

알파브릿지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사내벤처에서 2022년 7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NH투자증권, SK증권, LS증권 등 다수 증권사에 AI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4차 산업 혁신기업 벤처투자회사인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로부터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현재 알파브릿지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검색을 위한 'BOB(Best of Best)'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AI 금융투자를 '생성-검색-선택' 세 단계로 봤을 때, BOB는 AI가 생성한 수많은 포트폴리오 중에서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찾아주는 '검색' 엔진이 될 전망이다.


◆AI는 도구, 투자 본질에 집중...주주 관점의 데이터 해석이 우선


△ 2016년 알파고의 등장으로 AI 기술이 주목받던 시기에 서비스 구상을 시작하셨는데, 당시 기술 난이도 보다 투자 효용에 집중하는 AI를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요. 이러한 기조로 만든 알파브릿지의 AI 기술과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희는 크게 두 가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AI 포트폴리오 솔루션 '보이저'입니다. 이는 은행이나 자산운용사에 실제 포트폴리오를 AI를 통해 구축해 주는 솔루션이죠. 둘째는 NH투자증권, SK증권 등에 제공하는 AI 투자 서비스입니다. 여기에는 AI 국면 분석, AI 메이트, AI 비서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저희가 7년 전 출시한 알파로보펀드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년 기준 상위 1%, 1년 기준 상위 7%, 6개월 기준 상위 8%, 3개월 기준 상위 28%, 1개월 기준 상위 48%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치가 낮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동성 없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죠.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자회사로서 운용 라이선스가 있어 직접 펀드를 출시할 수 있지만,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고리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고, 다른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30여 개의 알고리즘을 테스트베드에서 시범 운영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 주주관점 AI\ 로 패러다임 전환...\알파브릿지의 Voyager(보이저) '생성' 엔진과 BOB(Best of Best) '검색' 엔진 [자료=알파브릿지]

△ 알파브릿지의 AI 포트폴리오 솔루션 '보이저'에 대한 설명을 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솔루션명은 우주탐사전 보이저에서 따온 것인가요?


- 맞습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가볍게 지었습니다. 재무제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잖아요. 이를 기반으로 펀드를 만들 때 과거 데이터로 테스트(백테스팅)하면 결과가 아주 좋게 나왔지만, 실제 운용에서는 성과가 후퇴하고 신뢰도도 없어서 AI펀드를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저희 팀은 의심스럽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탐험하는 탐사선을 만들어보자는 개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그런 우주를 항해하는 느낌이고, 우주가 굉장히 넓다는 걸 이해하고 있지만, 회사가 가는 길 끝에는 어떤 빛나는 행성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알파브릿지만의 데이터 활용법이 궁금합니다. 특히 주주 관점의 데이터 해석이란 무엇인가요?


-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유능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처럼 투자 판단을 내리는 AI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 아닌, 주주 관점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AI가 필요하다고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AI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무작정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 판단을 잘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서 데이터를 주주 관점에서 해석하고 라벨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치 전문 투자자처럼 기업의 주주가 되었을 때 이득이 될 수 있는 관점으로 데이터를 변환하고 학습시키는 것이죠.

[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 주주관점 AI\ 로 패러다임 전환...\오랜 기간 안정적인 흐름으로 비교지수(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자료=에셋플러스자산운용]

◆'탱고픽'으로 ETF 투자 패러다임 전환...회원 20만명 돌파


알파브릿지는 AI 투자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알파브릿지의 대표 서비스인 AI 투자 플랫폼 '탱고픽'은 공모펀드 대비 편의성이 높은 ETF 시장에 주목, AI 기술로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박주성 대표는 "투자는 정량적인 것을 베이스로 정성적인 판단을 통해 어떤 내러티브와 연결시켜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는 종합적인 판단이자 복잡계라고 표현의 영역"이며 "현재 20만 명의 회원이 있는 탱고픽은 이러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탱고픽은 알파브릿지에서 개발하고 있는 AI 개발 툴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 알파브릿지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탱고픽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요 수익 모델이 궁금합니다.


- 현재 저희 사업의 60~70%는 탱고픽 AI 투자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에 AI 국면 분석 서비스를, SK증권에는 AI 비서와 AI 메이트 서비스를, LS증권에는 AI 퀀트 전략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이베스트증권에는 AI ETF 서비스의 투자 정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AI 비서는 챗GPT 기반의 챗봇 형식으로 투자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AI 국면 분석은 ETF 등 투자 상품의 최적 매수/매도 시점을 추천합니다. AI 메이트는 고객의 보유 종목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줍니다. AI 퀀트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 목표와 최대 손실 한도를 입력해 적합한 투자 전략을 제안합니다. 


또한 매출의 30~40%는 AI 포트폴리오 솔루션 '보이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B2B 모델로,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자산운용의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입니다. 투자 유니버스 구성부터 종목 선정, 비중 결정, 리밸런싱까지 모든 과정을 AI가 처리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금융 투자 분야에 AI가 가져올 혁신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 주주관점 AI\ 로 패러다임 전환...\에셋플러스 알파브릿지 AI기반 S&P500 펀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이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자료=우리투자증권]

△ 탱고픽 플랫폼에서 ETF 정보 제공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ETF 시장은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예요. 크게 확장되고 있는 시장으로 탱고픽을 만든 시점부터 바라보고 있었어요. ETF가 기존의 공모펀드 시장을 많이 대체하고 있거든요. ETF 형태로 주식 시장에 주식처럼 올라가 있다 보니까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우월하죠. 기존 공모 펀드는 가입할 때 투자자 개설 과정 거쳐야 하고 체크하고 사인하고 창고가 불완전 판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무엇보다 펀드를 이해하기도 쉽지도 않고요. 그런데 먼저 성장해서 성숙한 미국 ETF 시장을 보면 직관적인 상품들이 많이 나와요. 올라가 있는 상품명만 봐도 바로 이해가 되게끔 나와 있습니다. 


△ 탱고픽에서 제공하는 AI 국면 분석 서비스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NH투자증권에 제공하고 있기도 하죠.


- ETF의 과거 시세 데이터를 분석해 반복성을 보이는 패턴을 찾아냅니다. 이격도나 시세 변동 등 테크니컬적인 것을 분석해서 반복성이 보이면 데이터를 추출하죠. 과거에 이런 패턴으로 반복했고, 그 반복성에 기반했을 때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 반복이 다시 정상화된다면 얼마의 수익이 날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이런 분석을 통해 매매 타이밍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AI가 바꾸는 투자의 미래 선도..."AI·로보어드바이저로 투자 민주화 실현할 것" 


박주성 대표는 AI 금융투자가 '생성', '검색', '선택'의 세 단계의 혁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 단계는 AI가 다양한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단계로, ETF 시장이 확대되고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AI를 통해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검색' 단계는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찾아내는 단계다. '선택' 단계는 AI가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단계다. 박 대표는 현재가 생성 단계이며, 알파브릿지는 '검색'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박주성 알파브릿지 대표, \ 주주관점 AI\ 로 패러다임 전환...\펀드 출시 전 코스콤 주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 통과, 테스트베드에서 수익률 검증이 이뤄진다. [자료=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현재 개발 중인 BOB(Best of Best) 엔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BOB는 검색 단계를 선점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ETF가 많아지면서 고객들의 니즈가 생겼죠. '어떤 ETF를 사야 하지?', '어떤 포트폴리오를 골라야 하지?' 이런 구체적인 고민들입니다. 저희는 BOB를 통해 AI가 생성한 수많은 포트폴리오 중에서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찾아주려고 합니다.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는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의 종착지죠. 결국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알파브릿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 AI를 통한 투자 세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바라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효용을 믿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그게 바로 알파브릿지입니다. AI 기술은 투자 세상을 바꿔놓을 겁니다. 알파브릿지를 통해 바뀔 수 있게 한발 앞서 나가자는 마음으로 새롭게 다가올 투자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TF와 함께 새로운 투자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배당형, 커버드콜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면서 AI·로보어드바이저의 활동 범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는 현재 24회차를 진행 중이고 곧 25회차가 열리는데, 저희는 3회째 참여해 현재 30여 개의 알고리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투자도 '초개인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 명의 운용역이 두각을 보이거나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은 제한적입니다. 반면 AI는 다양한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이 AI를 통해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ynsooy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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