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경서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도 대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모습이다.

 

KB국민은행. [사진=더밸류뉴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9월 가계대출 잔액은 559조3850억원으로 지난해 말(555조8300억원)보다 43조5550억원 늘어났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430조2053억원으로 35조2982억원 늘었다. 개인집단대출은 140조2737억원, 개인신용대출은 105조7771억원으로 각각 15조4014억원, 6조6666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달에 비해 감소했다. 9월 가계대출 잔액은 8월보다 2조5908억원 증가했지만 지난 6~8월의 전달 대비 증가액은 각각 3조7743억원, 4조5651억원, 4조9759억원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7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은행들은 예대율을 집계할 때 가계대출은 15%포인트 가중하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감경해야 한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면 대출 취급이 제한되는 등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은행들이 예대율을 줄이려면 예금을 확대하거나 대출을 축소해야 하는데, 대출 중에서도 가중치가 큰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은행들이 이전처럼 이자로만 먹고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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