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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위기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으로 승부수 던져"

  • 기사등록 2024-03-08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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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기자]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를 떨어뜨리는 업무 방식을 전환하고 과감한 경영 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을 점검하고 신사업 진출을 판단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한 지 2개월여 만에 회장 승진 소식을 전했다. 


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은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부회장 직함을 단지 18년 만이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 신세계그룹 총수 역할을 계속한다.

◆정용진 회장,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 이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위기가 찾아오는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 이유를 밝혔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지속 가능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이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고 이 일을 잘 해낼 리더가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승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의 승진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정용진 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들려왔다. 그 예로 지난해 9월 실적 악화에 따른 대표이사의 40% 교체와 연말 경영전략실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인사 개편한 것을 들 수 있다. 이후 경영전략실에 대대적 혁신을 주문하는 등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 속 남겨진 과제 해결이 관건


이번 승진으로 정용진 회장에게 주어진 책임이 막중하다. 과거 1등 유통 기업 자리에 머물지 않고 달라진 시장 변화를 어떻게 리드해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또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더욱 까다로워진 고객 만족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 및 시장 트렌드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역할이 남아있다.


정용진 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2011년 법인설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유통업 1위 자리를 쿠팡에 내줬다. 이마트 영업손실뿐만 아니라 SSG닷컴과 G마켓 적자, 900%가 넘는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 등 그룹의 전체적인 실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에서 위기를 반등할 변화와 혁신이 절실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3 국내 주요 유통그룹의 예상 매출액. 단위 억원. K-IFRS 연결 기준.  [자료=더밸류뉴스]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고전이 유통의 변화를 읽지 못한 탓이 아니라 전략의 실패라고 입을 모은다. 쿠팡의 등장을 안이하게 여긴 것도 있고 온라인 쇼핑의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물론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마트의 이커머스 진출, 지난해 신세계 유니버스(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과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멤버십 통합 서비스)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강구했으나 탁월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강력한 리더십 강조


신세계그룹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산업을 주도하며 명실공히 1등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신세계그룹이 다시 한번 유통업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신년사에서 수익성 강화 등 그룹 경영 실적 개선을 강조해 온 정용진 회장이 당면한 그룹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이사로 입사해 신세계 기획조정실 상무,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 2009년 신세계와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ynsooy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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