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방위사업청, "HD현대중공업, KDDX 입찰자격 유지"...한화오션과 양강구도 계속될 듯

  • 기사등록 2024-02-28 15:46:3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황기수 기자]

군사기밀 유출로 유죄가 확정된 HD현대중공업(대표이사 이상균)이 입찰 참가 자격을 유지하게 되며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과의 수주전을 이어간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밀 유출 건과 관련한 HD현대중공업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를 거친 결과, '행정지도'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 제27조 1항 1호 및 4호 상 계약이행시 설계서와 다른 부정시공, 금전적 손해 발생 등 부정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으며, 제척기간을 경과함에 따라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이어 "방위사업법 59조에 따른 제재는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 9명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약 3년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해군 기밀 자료를 불법 취득해 회사 내부망에 내용을 공유한 혐의로 2018년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유죄를 확정해 연루자 모두에게 각 징역 1~2년,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했다. 


유죄가 인정됨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입찰과정에서 1.8점의 보안감점이 적용된다. 그 영향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한화오션에 0.1422점 뒤처져 실패한 바 있다. 연이은 수주 실패로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4188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 40.8%와 59.9%씩 감소하며 부진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KDDX 사업의 기본설계 입찰을 따낸 바 있으며, 올해는 후속 공정인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입찰을 앞두고 있다. KDDX 사업은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총 7조8000억원을 들여 오는 2030년까지 6000톤(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통상 기본설계를 수행한 사업자가 다음 작업인 상세 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까지 이어갔기에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과 함께 올해 입찰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방위사업청의 심의 결과에 따라 최대 5년의 입찰 참가 제한 제재를 받을 수 있었기에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HD현대중공업이 사업 입찰 참가 제한 제재를 면하게 됨으로써 향후 한화오션과의 양강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주해 해군의 방위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hkdritn1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2-28 15:46:3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