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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해묵은 숙제' 비은행 강화 해결 관심↑

- 2022년 취임 이후 신년사 때마다 "비은행 강화" 밝혀.. 올해 분기점 맞을 듯

- 보험, 카드 부문 강화 우선 나설 듯

  • 기사등록 2024-03-27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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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주년(27일)을 맞으면서 해묵은 숙제로 떠오른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저축은행을 골고루 갖고 있지만 '하나은행 사이즈'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 해묵은 숙제\  비은행 강화 해결 관심↑하나금융그룹 현황. 2023년 12월 기준. 단위 %. [자료=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

하나금융, 매출액 역대 최대 기록했지만 90%가 하나은행 


함영주 회장의 취임 2주년 평가는 대체로 양호하다. 하나금융지주 자산규모는 2021년 12월 502조원에서 지난해 12월 591조원으로 2년새 17.72% 증가했고 2022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액(70조2483억원), 역대 최대 순이익94조6883억원)의 새 역사를 썼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 해묵은 숙제\  비은행 강화 해결 관심↑최근 10년 하나금융지주 매출액, 영업이익률. [자료=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

그렇지만 '비은행 부문 강화'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에서 하나은행 비중이 90%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기준 2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비은행 계열사(증권, 카드, 생명, 캐피탈 등)의 순이익은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하나증권은 순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은 전년대비 24.5% 감소한 순이익 191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생명의 순이익도 각각 23.1%, 15.8%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이 집계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12.8%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 해묵은 숙제\  비은행 강화 해결 관심↑하나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자료=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

신년사 때마다 "비은행 사업 강화" 언급... 올해 분기점 맞을 전망


함영주 회장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신년사 때마다 비은행 강화 의지를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2022년 취임사에서 “비은행 사업부문 인수합병 및 그룹 내 계열사 사이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강화 방안 의지를 드러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 해묵은 숙제\  비은행 강화 해결 관심↑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료=하나금융지주]

그렇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저축은행을 골고루 갖고 있지만 보험과 카드 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려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MBK파트너스측이 제시한 매각 금액 3조원 가량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에는 KDB생명보험 매각에도 참여했지만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그렇지만 함 회장이 올해 다시 한번 비은행 강화를 밝히면서 어떤 식으로든 결실을 맺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M&A(인수합병)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하나은행으로 전환했고 1998년 충청은행을 인수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첫번째 인수합병 사례이다. 이후에도 보람은행과 서울은행을 차례로 입수합병을 하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하나금융지주는 퀀텀점프했다.  인수 전 하나은행의 해외 지점은 4개에 불과했지만, 외환은행 해외지점(12개) 인수 후,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지점(16개)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해외 지점에 강한 금융지주사'란 수식어를 얻으며 현재까지 24개국 214개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떡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속담처럼 하나금융지주가 이같은 M&A 노하우를 토대로 어떤 결실을 맺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aemm071@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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