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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서 성과 '척척'...내년 실적 관심↑

  • 기사등록 2023-12-21 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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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이혜지 기자]

"캄보디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웹케시의 B2B 금융 서비스를 전개하겠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빚어진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제2도약하겠다." 


2019년 1월, 웹케시(회장 석창규)가 '국내 1호 핀테크 상장사'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 모든 금융기관과 연결되는 B2B 핀테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으로 주가가 한때 공모가의 두 배를 훌쩍 넘기도 했다(4만7300원. 2021년 4월). 코로나19는 오히려 웹케시에 기회로 작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업의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K-바우처' 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실적에 날개를 단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 웹케시는 도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해제되고 K-바우처에 가입했던 기업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의 대응 전략으로 웹케시가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해 향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케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웹케시 사업보고서·유진투자증권]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K-SaaS 벌써 성과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웹케시는 내년에 창립 25주년을 맞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웹케시는 향후 3년 동안 해외 고객사를 2000곳으로 확대하고, 해외 매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수수료 기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웹케시가 이같은 전략을 수립한 것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기반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웹케시의 B2B 솔루션은 대표적인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30~40개 고객사가 웹케시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웹케시가 베트남 현지 시장에 맞게 내놓은 B2B 핀테크 솔루션 '와북스(WABOOKS)'의 인기 덕분이다. 웹케시는와북스를 포함하는 5대 전략 상품을 앞세워 K-SaaS를 현지에 선보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과 별도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협업툴 '모닝메이트(MorningMate)'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닝메이트 는 국내 5,500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협업툴 '플로우(flow)'의 글로벌 버전으로, 웹케시 계열사 마드라스체크(대표이사 이학준)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비영리 교육기관 설립해 현지화 진행


웹케시가 캄보디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거져 얻어진 것이 아니다. 

 

웹케시는 10년전부터 캄보디아에 교육기관을 설립해 현지 노하우를 쌓아왔다. 웹케시는 2013년 프놈펜에 IT개발자 교육기관인 KS-HRD센터를 설립해 현지 최고의 IT인재양성 기관으로 키웠다.  


지난해 7월 21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웹케시의 'KS-HRD 수료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웹케시]

KS-HRD가 캄보디아 대학을 순회하며 입학 설명회를 갖고 지원자 가운데 필기, 인터뷰 등을 거쳐 해마다 60여명 안팎을 선발한다. 9개월 교육 과정을 거치면 대기업과 금융권으로부터 앞다퉈 입사 제안을 받고 연봉이 대졸 신입사원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뛴다. 그래서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고 합격자의 절반 가량이 캄보디아 수능시험 상위 5% 이내 성적을 갖고 있다. 캄보디아 '최상위 엘리트 꿈나무'들이 입학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은 전액 무료이고, 식비가 지원되는 등 공부에만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돼 있다. KS-HRD 교육센터는 프놈펜 시내에 있고 3층 건물에 실습실, 프로젝트품, 강의장이 구비돼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IT 인재양성 대부', 'K-브랜드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항 춘 나론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교육공헌 훈장을 받았다. 이같은 장기간의 비영리 현지화 전략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창규(왼쪽) 웹케시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항 춘 나론(가운데) 캄보디아 교육부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웹케시그룹]

◆유진투자증권, "2024년 예상 매출액 867억, 코로나 이전 회복할 것"


웹케시는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지만 일반 직장인과 경영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의 하나인 'AI경리나라'(자금관리솔루션)를 국내 중소·벤처 기업 6만여곳이 이용하고 있다.


AI경리나라는 2018년 초 출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간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주말이면 영수증 뭉텅이를 풀로 붙이고 계산기를 두드려 카드지출 결의서를 작성해왔다. 수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에 쫓겼고 합계액이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대다수 중소기업의 경리 담당자들은 영수증과 전표를 일일이 풀칠해 보관하고, 계좌번호와 금액이 틀리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AI경리나라는 이런 불편을 없애준다. 모든 증빙을 자동으로 수집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고 경리 업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회사 통장이 아무리 많아도 모든 거래 계좌를 하나의 화면에서 불러와 확인할 수 있고, 분기별 매출매입자료가 클릭 한번으로 완성된다.


웹케시 매출액 비중. 2022년 기준. [자료=유진투자증권]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하는 '인하우스뱅크', 중견기업 대상의 ‘브랜치’도 8000여곳이 이용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경리나라가 36.8로 가장 높고, 이어 인하우스 뱅크(25.2%), 브랜치(19.9%), B2B솔루션(11%) 순이다

 

증권가에서는 웹케시가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9%, 7.7%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고 클라우드 및 수수료 기반의 사업이 전환되고 있다"며 목표 주가 2만원의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예상 매출액 867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현재 종가는 9280원이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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