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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전기차충전·IoT·로봇 잇따라 출사표...'신성장 동력' 워밍업

- 2Q IoT 가입자 전년동기比 39%↑...안정적 현금흐름 바탕 신사업↑

  • 기사등록 2023-08-27 1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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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황현식)가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 사물인터넷(IoT), 로봇 비즈니스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T의 경우 가입자가 급증해 성과 가시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본업에 해당하는 무선통신 사업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oT 신사업 가입자 전년동기比  39%↑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매출액 3조4293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 당기순이익 2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1.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 31.7% 급증해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번호이동 가입자가 많아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마케팅이 있었지만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덕분이다. 


LG유플러스의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자료=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

눈에 띄는 것은 신사업 부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홈 IoT(사물인터넷)를 포함한 2분기 전체 IoT 가입자가 전년동기대비 39% 급증했다고 밝혔다. IoT 부문의 급성장은 커넥티드카 사업 확장 덕분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확대해 제네시스를 비롯한 현대·기아차의 모든 차종에 무선통신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커넥티드카 등의 IoT 가입 성장폭은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의 하나로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법인(JV) 설립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소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맵’ 플랫폼 운영 역량을 결집해 완성도 높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왼쪽)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MOU를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JV는 양사가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법인으로 설립된다. LG유플러스가 발행주식총수의 50%+1주 취득으로 LG유플러스의 연결법인에 포함될 예정으로, 관계 기관 승인이 완료되는대로 회사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공정위원회 승인 대기 상태로 알려졌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는 LG전자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사 차원에서 이미 전기차 충전 사업 기반을 준비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범 LG가’의 합작사업을 시작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 6%의 지분을 취득했다. 생산 라인은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구축할 예정이고, 전국 공동주택 등 완속 충전 시장을 우선 공략 후 급속 충전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이달초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물류로봇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LG유플러스가 그간 진행해온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통신망을 공급해 실질적인 물류자동화를 구현하고, 로봇 관제 플랫폼을 개발·공급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로봇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작업량의 급증과 만성적인 인력난을 동시에 경험한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는 자동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중 이동형 배송로봇에 대한 수요가 특히 증가했지만, 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실제 도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유진로봇은 3D 라이다 센서부터 자율주행·기능안전 컨트롤러, 표준 및 커스텀 플랫폼, 시스템 통합(SI) 등 자율주행 로봇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체 기술로 구현했다.

 

◆연간 영업현금흐름 '3조'... LG그룹 캐시카우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양대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전자·화학 부문의 키플레이어(Key player)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60여곳 가운데 매출액 기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매출액을 살펴보면 LG전자(83조4673억원), LG화학(51조8649억원), LG디스플레이(26조1518억원), LG에너지솔루션(25조5986억원), LG이노텍(19조5894억원), LG유플러스(13조9060억원) 순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현금흐름이 해마다 3조원대를 기록하면서 LG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본업(무선통신)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의 새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LG유플러스의 지난 8년(2014~2022)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2.99%). 


LG유플러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LG유플러스 주가는 27일 현재 1만300원으로 52주 신저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 투자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LG유플러스 주식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다 안 오른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진출은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1년 LG유플러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황현식 대표, 미래 성장 전략  ‘U+3.0’ 드라이브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혁신은 황현식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빼어난 고객경험’을 앞에서 미래 성장 전략인 ‘U+3.0’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빼어난 고객경험이란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영역에서 고객들이 ‘이런 부분까지 신경썼네’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세심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 및 구독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 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등의 B2B(기업간거래)사업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빼어난 경험'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IoT(사물인터넷)이며 구체적으로 전기차 충전, 커넥티드 카 등 모빌리티에 적용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홈 IOT를 포함한 2분기 전체 IOT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39% 성장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에서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고화질 모바일 TV등 스마트홈이 설치된 디바이스를 원격으로 제어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운행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 제휴 확대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 기아 전 차종에 제공하고 있고, 향후 도요타 전 차종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해 오는 2024년 국내 커넥티드카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반기는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며 “고객 경험과 정교한 분석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및 로봇 등의 신사업 영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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