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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라이프 솔루션으로 2030년 매출액 100조 간다...미래비전 간담회

- 연평균성장률·영업이익률 7% 이상, EV∙EBITDA 7배 이상의 '트리플 7' 제시

  • 기사등록 2023-07-12 2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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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가전은 역시 LG'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소비자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라이프 솔루션'으로 2030년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비(非) 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주력하겠습니다.”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LG전자 미래 비전(Reinventing the Future) 간담회.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LG전자의 '2030년 매출액 100조'를 위한 미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밝히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이상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 류제철 H&A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C레벨(CEO급 임원)들의 표정에도 여유와 자심감이 엿보였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미래 신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비(非)하드웨어·B2B·신사업의 3대 신성장 주력할 것"


이날 조주완 대표는 시장 트렌드와 사업환경의 변화에서 고객가치 창출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기화(Electrification) 등을 꼽았다. 이들 변곡점에서 LG전자가 집중하는 ‘3C 2S(Connectivity, Care, Customization, Servitization, Sustainability)’ 경험 영역에서의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해 나간다. 조주완 대표는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이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다.


LG전자는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로 혁신한다. 우선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을 만들고 있다. TV 사업은 LG OLED, LG QNED 등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LG전자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이상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류제철 H&A사업본부장(사장), 조주완 대표이사(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더밸류뉴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 진화시키며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한다. 기존 가전명가의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홈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Home Solution) 사업’으로 확장한다. 가전 렌탈∙케어십 또한 제품의 유지·관리나 세척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넘어선다. 


◆"전장∙공조∙빌트인으로 2030년 B2B 매출액 40조 달성할 것"


B2B 사업도 속도를 낸다. 지난 65년간 집 안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에서 축적할 수 있었던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하우를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확장해 나간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Top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3대 핵심 변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저장) △HEMS(Home Energy Management System, 관리)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발전소) 등 에너지 서비스화 영역에서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전기차 충전∙메타버스 등 3대 신사업 추진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향후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간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의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美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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