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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지난해 장사 잘했네...'매출액 1조 클럽' 진입

- 렌터카 시장, '자동차도 빌려 탄다' 인식 확산으로 성장세

  • 기사등록 2022-04-30 15: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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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SK렌터카(대표이사 황일문)가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국내 렌터카 시장은 본격 성장기에 들어설 전망이어서 SK렌터카가 어느 정도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인가에 벌써부터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래퍼 아웃사이더가 등장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광고. [사진=SK네트웍스]

◆SK렌터카 출범 이후 최고 실적…1Q 실적도 양호 전망


SK렌터카는 지난해 매출액 1조369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전년비 20.08% 증가했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91억, 206억원으로 전년비 11.72%, 13. 18%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5월 4일 공시 예정이다. SK렌터카의 1분기 실적과 관련,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2,921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7.5%, 14.3% 증가해 전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렌터카는 렌터카 비즈니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이 분야 시장점유율은 롯데렌탈(롯데렌터카) 21.8%, SK렌터카 19.2%, 현대캐피탈 12.7%, 하나캐피탈 3.4%, 기타 43.8% 순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2021년 3월 기준. [자료=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NH투자증권]

SK렌터카의 이번 실적 개선은 양호한 업황과 M&A(인수합병)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SK렌터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렌터카 비즈니스는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자동차도 빌려 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렌터카의 렌터카 보유대수도 증가세에 있다. SK렌터카의 보유대수는 매출액과 정비례한다. 


SK렌터카,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보유대수 추이 및 전망. [자료=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DS투자증권]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과 지난 2019년 1월 인수한 AJ렌터카 통합으로 지난 2020년 1월 출범했다. 지난해 국내 렌터카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반사효과를 누렸다. 신차 출고 지연은 장기 렌터카를 찾는 고객 증가로 이어졌고 중고차 가격 상승도 이끌었다.


지난해 5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픈한 온라인 판매 채널 ‘SK렌터카 다이렉트’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기존 15단계를 6단계로 대폭 축소하여 계약까지 3분이면 완료되는 프로세스를 이뤄냈다. SK렌터카 다이렉트를 통해 기존 신차 장기렌터카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 탄 만큼만 요금을 내는 ‘SK렌터카 타고페이’, 신차급 중고차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등 혁신 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SK렌터카는 전기차 렌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를 펼쳤다. 지난해 2월 창사 이래 최초로 98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으며 약 17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한 해 동안 4000여대의 전기차를 구매했다. 또 2030년까지 보유 차종을 전부 친환경 전기차로 바꿀 것이라 선언했으며 그 중간 단계로 2025년까지 제주 지점의 내연기관 차량 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고 총 406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렌털 센터와 복합문화공간을 제주 지역에 지을 예정이다. 


◆3분 카(CAR)레, 라면 팝업스토어 등…'튀는 마케팅' 눈길


SK렌터카의 톡톡 튀는 마케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SK렌터카는 이들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론칭한 ‘SK렌터카 다이렉트’는 온라인으로 견적부터 계약까지 3분 안에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서비스로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MZ 세대들을 타깃으로 SK렌터카 다이렉트를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6월 오뚜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국민 대표 간편식인 3분 카레를 ‘SK렌터카 다이렉트 3분 카(CAR)레(정확한 맛)’로 라면을 ‘진짜 다이렉트 라면’으로 제작했다. 온라인으로 장기렌터카 계약까지 단 3분이면 가능하다는 특징을 3분이면 완성되는 간편식품과 연결한 것이다. ‘3분 카(CAR)레(정확한 맛)’, ‘진짜 다이렉트 라면’은 추가 제작을 거쳐 각각 9만6000개, 8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 SK렌터카가 서울 종로 익선동 라면 가게에서 진행한 ‘진짜 다이렉트 라면’ 이벤트에 손님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난해 9월 래퍼 아웃사이더가 출연한 SK렌터카 다이렉트 광고 캠페인은 유튜브 조회수 4400만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웃사이더의 대표곡 ‘외톨이’에 나오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가사에 3분 안에 견적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SK렌터카 다이렉트의 특징을 연결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 익선동에서 특제 소스로 만든 라면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진짜 다이렉트 라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으로 장기렌터카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과 라면 조리 시간이 3분으로 같다는 점을 착안, 팝업 스토어를 약 1개월 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1만1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으며 홍보를 위해 개설했던 마이크로사이트는 7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향후 계획중인 마케팅과 관련해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 '제주 EV(전기차) 파크'를 알리기 위한 이색적인 고객 참여 마케팅을 올여름 제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일문 대표, '전략 경영' 성과... 올해 전기차, O2O 방문정비 선보일 예정


SK렌터카 경영을 맡고 있는 황일문 대표는 SK그룹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말 워커힐호텔 총괄에서 SK렌터카 대표에 취임했다. 앞서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전략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당시 SK네트웍스가 당시 집중 육성사업으로 손꼽은 패션사업부문장을 이끌었다.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 [사진=SK렌터카]

올해 SK렌터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유연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로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과 전기차 사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신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 ‘SK렌터카 다이렉트’는 SK렌터카가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오픈 플랫폼’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파일럿 테스트로 선보였던 ‘타고페이’, ‘중고차 장기렌터카’를 정식 출시해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라이브 커머스’도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또 올해 역시 전기차 렌털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과 트렌드에 맞춰 신규 비즈니스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SK렌터카가 지분 투자했던 O2O(Online to Offline) 차량정비 플랫폼 기업 카랑과 협업한 O2O 방문정비 서비스를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며 자동차 종합 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는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를 보다 정교화 및 구체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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