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J CGV·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 "코로나 물렀거라"...텐트형극장, 클라이밍 공간 속속

- CJ CGV, 클라이밍 공간 ‘피커스(PEAKERS)’ 도입

- 메가박스, 텐트형 극장 '캠핑 시네마' 오픈

  • 기사등록 2022-03-05 16:33:37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영화 산업만큼 '코로나 직격탄'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분야는 많지 않다. 


연인, 직장인, 학생들이 단돈 1만원 가량으로 시간을 푹 빠져 지내던 영화관. 이 '대중 문화 공간'에는 이제 휑한 적막감만이 감돈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 공간'이기 때문이다.  


영화 산업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예"라는 대답을 만들기 위해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을 비롯한 영화관들이 텐트형 극장, 클라이밍 공간 오픈을 비롯한 이색 시도에 나서고 있다.

 

◆2년째 발길 뚝 끊긴 영화관…롯데∙메가박스, 매출액↓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 매출액은 5844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조9140억원의 30.5% 수준이다. 관람객 수도 2019년 1억2000만명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4000만명, 지난해에는 1800만명으로 급감했다. 

 

롯데시네마 상영관. [사진=롯데시네마]

국내 영화관 빅3인 CJ CGV(대표이사 허민회), 롯데컬처웍스(대표이사 최병환), 메가박스중앙(대표이사 홍정인)가 특히 타격이 심각하다.


지난해 총 잠정 매출액을 살펴보면, CJ CGV는 7363억원으로 중국 법인을 보유해 전년비 26.2% 증가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각각 2350억원, 1040억원으로 전년비 11.6%, 0.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 2019년보다는 나아진 실적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실적으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영화관 업체의 2021년 연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올해 관객수 회복에 따라 영화관들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적자 규모가 축소되지만, 연내 영업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무인 시스템 도입해 인건비↓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자 자연스레 직원들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영화관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직원들의 매표와 무인 발권기가 동시 사용됐었지만, 지금은 무인 발권기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그나마 관객들이 찾아오는 시간대인 주말 이외에는 직원 매표는 보기 어렵다.

 

기존 무인 발권기에 더불어 CJ CGV는 새로운 매점 형태인 ‘픽업박스’를 선보였다. 픽업박스는 직원과의 대면 접촉 없이 투명한 창으로 만들어진 문을 두드려 준비된 메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직원은 고객에게 주문한 메뉴를 직접 건네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또 비대면 판매라 타인과의 거리두기가 민감한 이 시점에서 고객에게는 중요한 만족 포인트가 된다. CJ CGV 여의도점에서는 ‘체크봇’이 상영관 입구에서 직원 대신 영화명, 시작시간, 인원 등의 정보를 1초만에 확인한다. 음성 답변도 가능해 이벤트, 상영 시간표, 시설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 및 안내한다. 고객이 영화관에 입장한 순간부터 퇴장할 때까지 무인 시스템만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 

 

◆ ‘영화=보는 곳’ 탈피…클라이밍 등으로 관객 끌어들이기 나서

 

현재 영화관은 영화 상영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연이어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고 있어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과거 흥행을 이뤘던 영화들이나 명작들을 재개봉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영화관’이라는 시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서울시 종로구 CGV피카디리1958에 오픈한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 [사진=CJ CGV]메가박스는 도심 속 바베큐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텐트형 극장인 ‘캠핑형 시네마’를 구축했다. 옥상에서 텐트나 캠핑의자에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탁 트인 공간이라 답답하지 않다. 아웃도어족을 타겟으로, 이색적인 컨셉이라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 


CJ CGV에는 영화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클라이밍 공간 ‘피커스(PEAKERS)’가 등장했다. 피커스는 상영관 두 개를 개조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엄연한 영화관이지만, 오픈 1개월만에 약 3000명이 피커스를 찾았다. 코로나19 불황에 대응해 영화관이라는 1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1011pink@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3-05 16:33:3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