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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별세했다. 향년 54세.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NXC는 "김정주 창업주는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증세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김정주 창업주는 미국 하와이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창업주는 게임 1세대로 한국의 게임 산업을 일군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광성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변호사이며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어머니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1994년 서울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했고 '바람의 나라'를 크게 성공시키며 한국 게임 산업의 기반을 닦았다. 넥슨은 이후에도 숱한 히트작을 발표했고,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34위에 올랐다. 


넥슨의 성공으로 김정주 창업주 본인도 지난해 포브스 선정 국내 부호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를 쌓았다. 그럼에도 평범한 운동화와 티셔츠 등을 입으며 근검절약하는 스타일을 보여왔다. 기부에도 적극적이어서 나누는 삶에도 앞장서왔다. 넥슨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주(왼쪽 두번째) 넥슨 창업주가 지난 2019년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넥슨]

이같은 성공의 이면에서 소송, 과도한 관심 등으로 김정주 창업주는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정주 창업주는 게임 업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해 7월 16년간 역임해왔던 NXC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를 기점으로 항공우주, 영화,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코인 등에 투자를 하거나 관심을 표명해왔다. 


넥슨은 지난달 미국의 유명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로는 넥슨에게 역대 최대이며 우선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하고, AGBO가 요청할 경우 최대 1억 달러(약 12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요지다. AGRO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루소 형제가 설립했다.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해 초에는 일본법인(넥슨재팬)을 통해 비트코인 1억 달러(1200억원) 어치를 매입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손실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넥슨 최상위 지배회사 NXC(대표이사 이재교)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1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했고, 2020년 우주비행선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2017년 NXC는 국내 최초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하기도 했다. 코빗 지분 65.19%를 912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관련, 넥슨측은 "게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김정주 창업주가 이미 게임에서 마음이 떠나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모두를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금액으로는 10조원 규모였다. 그렇지만 전략적 투자자(SI)가 불참하고 카카오 등 유력 후보가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각은 불발됐다. 부인(유정현)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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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1 20: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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