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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KB국민 등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돌파구 찾아라... 2022 전략은

-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에 위기감↑.. 본원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 기사등록 2022-01-12 18: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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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준헌 기자]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에게 올 한해는 '카드수수료 인하'의 돌파구를 찾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더밸류뉴스가 국내 7대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새해 전략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하를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 데이터 사업 진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강화 등을 대응 전략으로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사들이 당국에 의해 수년째 진해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은 절박하다. 


지난달 23일 국회 정무위원회·금융위원회는 '카드 수수료 인하 당정협의'를 열고 연매출 30억원 이하인 카드 가맹점에 대해 내년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수수료를 모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매출 구간별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에서 0.5% △3억에서 5억원은 1.3%에서 1.1% △5억에서 10억원은 1.4%에서 1.25% △10억에서 30억원은 1.6%에서 1.5%로 수수료가 내려간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이유로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두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지난해 1~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7232억원, 당기순이익 53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14.09%, 14.92% 증가했다. 


그렇지만 카드업계 관게자는 "지난해 카드사의 양호한 실적은 제1금융권 대출 규제로 카드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의 일회성 수요가 사라진 데다 카드론 DSR규제, 빅테크 기업의 시장 잠식 등으로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 본업 경쟁력↑, 원가↓, 마이데이터 강화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업계 1위 신한카드(대표이사 임영진)는 올해 전략을 `딥플레이(Deep pLay)`로 정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을 뛰어넘는 돌파 성장을 통한 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자”라며 ‘딥플레이 전략`을 제시했다. 


신한카드의 딥플레이 전략은 본원적 경쟁력 극대화(P), 신성장 수익 다각화(L),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A), 문화 대전환(Y)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신한카드는 AI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주력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자산 관리 경험을 모바일 기반의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강화, CB 등 신사업 진출, 데이터 비즈니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및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며 장기적으로는 생활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추구한다.  


삼성카드(대표이사 김대환)도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의 돌파구를 찾는 것을 올해 과제로 꼽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 및 빅테크와의 경쟁 등을 리스크로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선다.  아울러 고객 취향에 집중한 `삼성 ID 카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디지털 채널도 온·오프라인 고객 편의에 맞출 예정이다.     


KB국민카드(대표이사 이창권)는 올해 카드수수료 인하 등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크게 5가지 핵심전략으로 고객중심경영과 본업핵심경쟁력 강화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 △신규사업 기반 확대 및 베타버스 활성화 △ ESG경영 △창의적이고 빠른 조직을 선정했다. 


이창권 대표이사는 "지급결제와 금융사업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카드업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급결제 중심의 오픈 플랫폼 `KB페이`와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프메이`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디지털 비즈니스↑


왼쪽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현대카드(대표이사 정태영)는 올해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런 전략의 중심에는 현대카드가 꾸준히 지속해 오던 PLCC(상업자표시카드) 사업이 있다. 


현대카드는 PLCC 비즈니스를 원동력으로 지난해 28일 회원수 1000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의 PLCC 사업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PLCC 사업으로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과 손잡으며 게임사 전용 PLCC를 선보인다.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활용해 고객 혜택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대표이사 조좌진)는 올해 `디지로카(Digi-LOCA)`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한다. 고객 결제 정보, 데이터 분석 역량, 롯데그룹 인프라 등 롯데카드만의 자산을 바탕으로 금융상품뿐 아니라 쇼핑, 여행 등 다양한 생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기존의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을 기초로 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또 캡티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마케팅 모델을 새롭게 정립하며, 롯데그룹의 마케팅 컴퍼니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아울러 카드사로서 본래 경쟁력도 강화한다.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전략적 고객자산확보와 차별화된 고객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카드(대표이사 권길주)는 올해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지향을 이어간다. 권길주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며 안정적 성장의 필요 조건인 정보통신 분야 재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권길주 대표의 디지털 혁신 전략은 지난해 4월 취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취임식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언급하며 데이터와 지급결제 관련 사업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을 오픈했으며 하나카드 결제 앱 ‘원큐페이’를 통해 `내 자산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카드(대표이사 김정기)는 올 한 해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 5가지를 크게 제시했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는 올해 5대 경영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플랫폼 기반 서비스 혁신 △미래수익사업 확충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내부통제 강화 △ESG경영문화 강화 등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우리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힘을 쏟는다. 기존 캐피탈사가 독식해 오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여러 카드사들이 이미 공격적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인수를 완료해 그룹 간 시너지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앞서 나가려 한다. 


지난해 26일 우리금융그룹에서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원)카` 출시를 하며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우리카드는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기존 결제 사업 이외에 해외 사업에도 눈길을 돌리며 여러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wnsgjswnsgj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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